그럴싸한 한 모금
토요일 오후.
큰아이 수영이 끝나고 카페에 왔다.
이제 초등 입학을 앞둔 8살은 물론 아무 걱정 없었다만 이제 막 5살이 된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귀염뚱이 둘째가 살짝궁 걱정되었다.
방방 뛰어다니거나 소리를 꽥꽥 질러대어,
내가 꿈꾸는 시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였다.
다행히도 아이가 좋아라 하는 초콜릿케이크 한 덩이와 디즈니영화 한 편 쥐어주니 내가 꿈꾸던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챙챙,“
접시에 포크가 부딪히는 소리마저 정겹다 못해 귀엽다.
덕분에 나도 애플시나몬티를 한 모금 들이켜본다.
호올짝- 오늘따라 유난히 달콤한 건 기분 탓일까.
둘째의 픽은 ‘타잔’
첫째의 픽은 ‘인크레더블’
저마다 휴식을 담는 모습은 다르지만
따로 또 같이 누리는 모습은 닮아있다.
아이들과 함께인 시간에는 취미는 그저 사치라고 생각했는데 함께여도 가능한 것들이 하나 두울 생겨나는 것에 감사하다.
아니 어쩌면 함께여서 가능한 것들도 많았지, 참.
예를 들어 ’엄마‘라는 역할은
너희들이 아니었으면 꿈에도 못 꾸지 않았을까!ㅎㅎ
아무튼 오늘도 여전히
발냄새까지 사랑한다들!
<비 내리는 오후, 아둘과 한 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