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게 이기는거려나요

by 배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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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게 이기는걸지도 모른다.

언제부터 떠돌아다닌지도 모르는 그런 글귀들을 예전에는 마구 부수고 싶었다.

특히 지는게 이기는걸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은 더더욱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늘 지고싶지 않았다. 그게 자존감이 아닌 자존심이란 걸 인정하면서도 나는 남에게 손해보고싶지 않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따지고 들어야했다.

그러고나면 뭐든 그만큼의 손해를 봤다. 사소한 잘못으로 시작해 싸우기 시작한 친구와 유치한 말싸움을 끝끝내 이기고 나면, 나는친구를 잃었고

나에게 맞춰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애인에게 불만을 얘기하기시작하면 뭐든 끝장을 봤고 나는 나의 기분도 그 사람의 기분도 망쳐놓았다.


과제를 편하게 하기위해서 발표가 아니라 자료조사를 맡으면 꼭 자료가 없거나 같이하는 사람이 문제였고 나를 위하면 꼭 결과는 반대로 뒤통수를 쳤다. 세상은 그럴 땐 공평한게 맞다.


나는 아직도 끝장을 보고싶어할 때가 많고 솔직히 대부분이그러하지만, 나를 위해서 끝장을 보지 않고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게 최근에 늘어가고 있다.

이제 체력이 조금씩 떨어진건지 정신력이 올라간건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 기분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걸 지키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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