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by Godot

없는 거야 덧 없는 거야

술만 먹으면 되내이는 아버지는

살았던 적이 없었다.


죽은 자의 말은 언제나 음산하다던 할머니

대대로 뭐가 씌어도 제대로 씌었다며

소금이고 굿이고 절이고 십자가고

운을 찾아 헤맸다.


아버지는 인생 뭐 있냐며

토요일마다 상기되어

바지 뒷춤 종이 꺼내

6개 숫자 화투처럼 쪼아본다.


기대와 실망이 그들의 희열이며

일이나, 연애나, 자식이나

인생은 헛된 기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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