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우리를 다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상을 피하기 위해 운동하지 않는다면 그게 건강한 것일까. 부상당할 위험이 있는 운동은 아예 피하고, 적절한 조깅과 스트레칭만으로 몸을 유지하는 것이 전부라면 그건 건강한 것일까. 조지 쉬언의 <달리기와 존재하기>를 읽어보면 몸의 컨디션이 꼭 건강의 잣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질병은 없지만 운동하지 않는 20대의 몸보다 매일 달리는 80대의 노인이 더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삶에서 리스크를 제거한다고 더 좋은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거부할 수는 없다. 삶을 거부할 수는 없다. 가야 할 길은 가야 한다. 위험을 거부할 수는 없다. 삶은 안전한 길이 없다. 삶은 멈출 수 없다. 마치 운동에서 부상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삶에서도 안전한 길 또한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여행에서 불확실성과 모험은 필수 요소다.
부상을 피하며 운동을 하지 않는 20대의 젊은이보다는 질병을 가졌지만 매일 달리는 80대 노인이 되고 싶다. 그게 더 건강한 삶이 아니겠는가. 건강은 단순한 물리적 상태가 아니라 마음과 영혼의 풍요로움과도 연결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루이저 린제의 <생의 한가운데>가 연상된다. 안전한 관객으로 삶이 끝나서는 안 된다. 멀쩡한 몸으로 바라만 보는 관객보다는, 만신창이 몸을 이끌더라도 무대 위에서 뛰는 삶이 더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