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라는 단어

#4 더 매달려지는 마음

by 괜찮은가영

어떠한 사소한 문제들이 몇십 년이 쌓여

그 사소하다 느끼던 것들이

더 이상 사소하지 않은 나에겐 큰일이 되어버린


저녁시간 거실에 다 같이 앉아서

소소하게 장난치며 웃던 시간들은

아이들이 커갈수록 늘어나야 하는데

줄어들고 있으며


우리가족과의 시간을 더 소중이 여기며

생각했던 나날들이 지나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더 좋아지는 그를 보며


그가 약속이 있다고 해서 다녀오면

언제부턴가 그 다음 날부터 몸이 피곤해 며칠을

피곤한 표정을 먼저 하고

몸이 피곤하니 아이들과의 소통 역시 될 리가 없었다


서로의 날 선 시선과 말투가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을 하고

나와 그가 했던 배려와 양보와 최소한의 예의마저

노력했던 노력하고 있는 모든 게 보이지 않게 되며

다 서로의 단점만 바라보며 서로가 잘못하고 있다는 듯

서로의 탓이 되어버린 순간


그도 나와 똑같이 느끼고 있을까


내가 무얼 큰 걸 바라고 있는 건가


노력이라고 서로 하는데 그게 무슨 노력이야 라고

좋게 보이지 않는 걸까

사랑한다는 그 마음

그래도 소중함은 절대 잊지 말자고 했던

그 모든 순간들의 말이 영원할 수 없는 거구나


이제 그에게 기대하는 어떤 부분을 포기는 해야 되는구나

느껴졌을 때 아니 깨달았을 때


나는 왜 또 싸워서라도 붙잡고 애원하고 매달리고 싶어 지는 건지

다시 예전에 우리가 되자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그게 어렵냐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붙잡아보게 된다


나에게 아직 포기라는 단어가

그에게 쉽게 적용되지 않는 단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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