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버터를 만드는 소녀

나는 도대체 어떤 꿈을 꾸는 걸까

by 류서안

카페와 집이 이어진 곳.

어떤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평화로운 일상, 평범한 하루가 일순간 끔찍한 일상으로 바뀐다.

특별한 능력이 있던 소녀는 변화를 보고도 믿지 못했다.

능력은 특별하지만 힘은 없었고 살기 위해 도망치다가오늘, 한 동네의 카페와 집이 합쳐진 곳의 주인에게 구해진다. 카페를 들어가니, 세상은 진창이 되었어도 여긴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처럼 보였다. 카페 주인은 세상이 하루아침에 이런 진창이 될 거란걸 알고 있었던 걸까. 질문은 생겨났지만, 묻지 않았다. 아직 바이러스가 침범하지 못한 구역에 있었던 카페는, 아슬아슬한 평화로움이 내려앉아 있었다. 나 말고도 네댓 명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도 오래 가지 않았다.


파란색 버터를 만들던 소녀와, 마지막까지 소녀를 지키려 노력했던 할머니. 할머니가 보고싶다. 할머니를 찾고싶다. 소녀는 특별한 능력을 결국 사용할 때가 다가온다. 소녀의 특별한 능력은 잠시나마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다. 처음에는 소녀도 몰랐다. 소녀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을 반복했다. 그러다 다시 도착한 카페에서, 소녀의 기억에 남은 것은 뽀얀 먼지 같은 평화로움이었다 카페 주인은 소녀를 알아보는 듯하면서도 처음 보는 사람인 것처럼 대했다. 계속 반복해서 시간을 견딘 소녀는, 드디어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바이러스에 쫓겨 카페 옥상에서 떨어졌던 날이었다. 드디어 원하던 할머니와의 재회 후에, 처음으로 시간이 다시 흘러가는 경험 했다. 이후에도 어처구니없이 죽었지만, 카페에 도착하면 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소녀에게는 망설일 것이 없었다. 열 백 번째로 다시 시간을 돌아온 어느 날, 소녀는 막힘없이 할머니에게로 향했다.

할머니를 살리기 위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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