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3
집 앞 도랑가에 목련 한 그루 서있다.
친구를 기다리다
무료해 잠깐 하늘을 올려다본다.
눈을 단 목련 한 그루가
파아아아아란 하늘에
시선을 걸어 두고 있다.
제법 볼록해진 배,
윤이 나는 솜털이
몸피를 감싸 안고 있다.
저 안에 꽃이 다 들어 있다니.
이렇게 날카로운 바람 속에서도
피어날 그날을 기약하며,
화사한 봄이 오면
수십 배 커진 목련을
우리는 보게 되겠지.
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목련은
이미 봄을 살고 있다.
겨울을 피워내는 눈을 뜨고 있으니
봄날의 고고한 자태를 위해
찬바람에 맞서
겨우내 견뎌 온 시간들이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