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도착한 문장
오늘 아침, 한 동화작가에게서 긴 메시지를 받았다.
내 글이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했다.
읽다 보니 문장 사이사이에서 훌쩍였다고,
삶의 순간들이 기적처럼 빛나 보였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기적이라니.
눈부시다니.
나는 다만 하루를 견디듯 적었을 뿐인데,
누군가는 그 문장들 사이에서 삶을 다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덧붙였다.
어머니의 기적 같은 삶을 정리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데
역량이 부족해 자꾸만 헤맨다고.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더 힘들다고.
그 고백 앞에서 나는 오래 멈춰 있었다.
사실 나 역시 엄마의 소천을 ‘배운 적이 있어서’ 쓴 적은 없었다.
다만 오래 바라보다 보니
외면할 수 없어서 적었을 뿐이다.
엄마의 삶을,
말없이 건너온 시간들을.
글은 종종 마법처럼 보이지만
실은 마법이 아니라 시선에 가깝다.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는 일.
그것이 문장이 되었을 뿐이다.
그녀는 내 책을
용기와 비타민처럼 주위에 선물하겠다고 했다.
그 말이 나를 다시 책상 앞으로 데려왔다.
내가 쓴 글이 끝난 줄 알았는데
누군가의 마음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글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해지는 동안 조금씩 자라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성장은
읽는 이의 삶에서 조용히 일어난다.
기대된다.
병오년의 정월 열이렛날 아침이
그녀가 보내 준 메시지로 더 아름답게 채색되었듯이
오늘도,
내일도
나날이 향기로워질 것 같다.
#나는 오늘도 괜찮다#작가#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