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 와 ㅋ 사이

인생은 늘 배워야

by 아침햇살

어느 날

내 문자를 받은 젊은이가 슬그머니 묻는다.

왜 ㅋ ㅋ ㅋ ㅋ가 아니라 ㅎㅎ이냐고.

거리감 없는 젊은이여서 그런 질문도 가능했을 것이고 덕분에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평소에도 친절하게

또는 예의상,

어쩔 때는 어색함을 무마하기 위해 주로 ㅎ 을 사용했다.

ㅎ 하나일 때는 시간이 없거나 그냥 가볍게 웃을 때.

ㅎㅎ 두 개일 때는 이무런 사이일 경우의 끝맺을 때나 웃음으로.

ㅎㅎㅎ 많이 웃길 때.

ㅎㅎㅎㅎ 시간도 있고 엄청 웃길 때 썼던 기호였다.

그런데 그 친구로부터 들은 내용은 의아했다.


요즘은 ㅎ 대신ㅋ을 사용한단다.

ㅋ 하나는 조롱과 비웃음용이고,

ㅋㅋ은 매너상 쓰며

ㅋㅋㅋ은 그냥 웃길 때,

ㅋㅋㅋㅋ을 써야 진짜 웃길 때란다.

그래서 요즘은 ㅋㅋㅋㅋㅋㅋㅋㅋ을 두 줄 이상 쓰기도 한단다.


이제는 이런 이모티콘도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다.

씁쓸하지만 그래도 따라가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넷에서 유영하다가 마음이 따스해지는 사진을 만났다.

조깅하다가 떨어뜨린 차 키를 어느 발견자가 찾기 쉽게 표시를 해두었단다. 한바탕 웃어제낄 일이다. 따숩고, 흐뭇하며, 다정한...

참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서울=뉴시스] 눈길 위에 떨어진 자동차 키 주변에 잔가지로 표시해 둔 모습 (사진출처: X 캡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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