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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의식을
가장 잔인하게 찢어버리는 꿈.
죽일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대신 죽음의 감각을 밀어 넣는다.
이건
자면서 온몸의 땀구멍을 장악해버린다.
수면은 유린당하고
잠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조차
눌린다.
이건 꿈이 아니다.
무의식의 지배다.
온갖 상처와 트라우마를 등에 업고
의지가 일어나기도 전에
무릎부터 꿇린다.
숙면을 돕는다는 것들,
그 앞에선
한낱 별사탕에 불과하다.
이 영역에서는
공포가 끝나지 않는다.
상영도, 종료도 없다.
지쳐서 쓰러지거나,
아침이 몸을 끌어올릴 때까지.
그때까지
이건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눈을 뜬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잠들 때마다 다시 시작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