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언제 눈물이 되는가
눈물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물을 감정의 과잉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눈물이 흐르기까지는
몸이나 마음이 일정한 지점을 넘어야 한다.
육체적 고통 앞에서 우리는
비교적 명확하게 눈물을 흘린다.
통증의 원인이 분명하고,
자극은 즉각적으로 전달된다.
얼마 전, 나뭇가지가 눈 옆을 스쳤다.
아팠고, 거의 반사적으로 눈물이 흘렀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보이지 않는 고통은
얼마나 더 아파야
눈물이 되는 걸까.
외부의 자극 하나에도 이렇게 반응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눈물이 흐를 때의 고통은
대체 얼마나 깊은 걸까.
그래서 나는
인간이 흘리는 눈물에는
두 개의 입구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하나는 의식의 입구다.
보이는 나뭇가지처럼
원인과 자극이 분명한 고통.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무의식의 입구다.
보이지 않지만,
조용히 더 깊은 곳을 건드리는 고통.
소중한 사람의 부재를 깨닫는 순간처럼.
아무도 때리지 않았는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눈물은 이미 흐르고 있다.
그때 우리는
눈물이 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그저 흐른 뒤에 닦을 뿐이다.
내가 맞은 건 나뭇가지 한 번이었지만,
그 나뭇가지는
눈물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가르쳐 준 경험이었다.
눈물은 약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고통이
이미 충분히 깊었을 때,
더는 버틸 수 없어서
조용히 열리는 입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