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어 사랑 이야기
김인주
가끔 사람들이 나보고 영어 잘하네요 한다 의례적인 칭찬인사이거나 진짜 생각이거나 하겠지 한다 이럴 때마다 나의 대답은 늘 영어를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부지기수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나보다 영어를 언어로서 즐기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한다
대학 2학년 때 헌책방에 들려 창작과 비평을 열어 보다 책 중간쯤에서 인간의 지식의 한계는 언어의 한계 내에 있다는 글귀가 눈에 확 띄었다 (The limits of human knowledge lie within the limits of language, Ludwig Wittgenstein)
그 후 언어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제에 침몰되었다 도서관에서 일반언어학 언어지리학 언어심리학 구조주의 행동주의 노암촘스키의 변형생성문법 등 호기심의 꼬리를 잡아가며 언어라는 명제를 찾아 읽었다 물론 어려운 책은 목차만이라도 보고 개념이라도 이해하려고 애썼다
2학년 겨울방학 때 한 달에 6천 원 내는 독서실에 들어갔다 독서실 공동 책상 위에 돌아다니는 코리아헤럴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도 좋은 영어교재였다 시사영어 관련 책을 봤고 삼위일체라는 책도 읽었다 이때 돈도 벌고 공부도 목적으로 고등학생 대상으로 영어과외를 지도했다 성문기본 핵심 종합영어를 가르쳤다 문법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을 가끔씩 읽다가 3학년 때부터 매일 읽었다 학내에 그룹스터디반 타임반을 만들어 회장을 하였다 타임의 영어는 해석도 어려웠지만 글로벌 안목을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타임지를 하루에 혼자 두 시간을 읽고 저녁 타임반에서 두 시간을 더 보았는데 이런 생활을 2년 이상 하였다 그때 칼럼들 Essay 들 그리고 World 란 등은 영어공부 목적이 아니더라도 세계 지식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다
수업시간 외에는 도서관에서 살았다 프랑스어 공부를 발음이 아름다워서 혼자 시작했고 TOEFL과 VOCABURARY 22000 책을 공부했다 이때는 대부분 읽기 문법 어휘 공부였다 듣기 실력 향상을 위해 AFKN을 청취하고 일요일 미군부대 교회에 다니곤 했는데 별효과는 못 얻었다 그때는 영어에 미쳐 있던 때라 language pool에서 수영, 걸으면서 정통종합영어 장문독해를 외우고 다녔고 어디서든 외국인만 만나면 말을 걸었다 영어로 말하는 꿈을 꾸기도 하였다 도서관에서 거의 반 고정인 내 자리에 앉아 공부하고 점심은 도서관 밑 숲 속에서 타임반 후배들과 함께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먹곤 하였다 남들이 도서관학파 library school이라고 불렸다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육군에 입대하였다
전반부는 DMZ 최전방에서 경계근무에 투입되는 등 훈련에서도 매우 엄격한 생활을 하였으나 미국 육군 2사단 정보대와 한국군을 연결하는 통역병 및 지상감시용 레이다 미군 기지
운용사병으로서 미군부대에서 지내게 되었다
한미 합동 작전에 통역병으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1982년 6월 전역하였다 타임반에서 공부하며 후배들을 지도하였다 그해 겨울 대한항공 일반관리직 입사시험에 응시하였다 영어 필기시험은 33문제였는데 한 문제 정도 틀린 것으로 기억한다 영어 구술시험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평가 결과는 회사에서 경력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신입사원 교육이수 후 김포국제공항 탑승수속과 에 근무하게 되었다 사내 영어능력고시 제도가 있었다 4급 written test, listening test, oral interview test를 통과하면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것이다. 당시 정 1급 소지자가 전 직원 1만 3천 명 중에서 20여 명이 안 되는 것으로 기억된다 매년 응시를 해서 2년 만에 정 1급을 취득했다 대리가 되자 사내에 영어강사 양성 과정이 개설되어 입과 명령을 받고 이수하게 되었다
직장 동료들에게 직무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87년 여름에 본사 중앙교육원 발령이 났다 모두가 가고 싶어 하고 출세가 보장된다는 부서이다 여객영업운송팀에 배속되었다 외국현지채용 외국인직원 본사 교육에서 영어 직무 강의를 시작하였다 친절예절이라는 교육을 CS교육 Communication교육으로 접목하였다 외국어교육팀에서는 입사시험 필기 듣기 시험을 출제하고 구술인터뷰시험을 시행하였다
외국교육팀 팀장이 되었다 언어능력을 커뮤니케이션능력으로 확대 강화하는 노력과 이문화이해 다문화조직관리 등 cross cultural communicative language learning과 action and situational English 중심개념의 교재도 편찬하였다
나의 30 대 후반은 영어소통이 제일 잘되었던 시기이다 팀원으로 영어 외국인강사 3명과 일본어강사 2명 한국인 4명의 리더로서 채용 교육 승진에 절대적인 고시관리와 강의를 하던 시기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이수하었니 네덜란드 항공언어세미나 등도 참가하였다
이후 항공경영학 박사과정과 대학에서의 실무영어 과정은 비즈니스영어로서 easy polite formal simplified English를 지향하는 교육을 하였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 Amherst에서 실시하는 TESOL과정을 이수하였다 대전 KAIST 국제어학원에서 영어프레젠테이션 과정을 수강하기도 하였댜
나에게 영어는 공부라기보다는 같이 생활하는 동반자이다 Daily routine의 습관 일부이다 언어생활의 일부로서 영어이자 다른 문화를 사랑하는 Cosmopolitan의 삶이라 생각한다 영어를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언어학 커뮤니케이션 문화인류학적 개념을 가지고 언어로서 영어와 벗하는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