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딸과 아빠의 대화록

by 김인주

취업준비생 딸과 아빠의 대화록

김인주

아래는 카톡에서 오고 간 내용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름은 지혜로 바꾸고 허가를 받았습니다.


아빠 ㅡㅡㅡㅡㅡ

지혜야
뜻을 크게 가져라
Be ambitious!!
영어도 잘하고
미모도 탑인데
큰 뜻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해야지
지혜는 할 수 있다
인생의 꿈에는 겸손하지 말고 즐길 준비를 하기 바래


딸 ㅡㅡㅡㅡㅡ

아빠❤️
아빠가 톡에 써주신 말씀들 읽으면서 아빠가 얼마나 책임감과 무게감을 지고 계신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어요. 늘 저를 위해 든든하게 지원해 주시고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는 단순히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아빠가 말씀하신 것처럼 제 자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제 삶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아빠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딸이 될게요.

늘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아빠께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아빠 ㅡㅡㅡㅡㅡ

지혜의 진로 선택에 대한 아버지의 조언

• 응용 학문을 해야지 순수 학문은 졸업 후 진로가 교수나 연구직 이외에는 없음.

• 취업 후 관련 경력과 관련한 공부를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할 수 있음. 공부 학습 결과는 자신을 도약하게 만든다.

• 글로벌 온라인 유명 강좌를 이수할 수 있음.

• 온라인으로 외국 대학의 MBA 과정을 이수할 수 있음.

• 입사 시험은 스펙을 많이 봄.

• 스펙은 다양한 경험을 어느 분야에서 이루었는지를 평가함.

• 기업은 유경험자를 선호함.

• 기업은 졸업 예정자를 우선순위로 뽑음.

• 졸업 후 취업이 늦어지면 점점 불리해짐.

• 현재 기업들은 바로 정규직 채용보다 인턴십 채용을 전제로 함.

• 구술 발표 시험 평가에 많이 의존함.

• 스펙: 학교, 학점, 동아리 등, 인턴십 등 특별한 경험, 토익 등 자격증 모두가 평가됨.

• 대기업이 채용인원을 축소한다고 하더라도 노력하여 진입하면 급여 복리후생 성장에 절대적인 장점들이 많다. 기회는 숨어 있다.

• 삼성은 전공 불문하고 가장 역량 중심, 성과 중심으로 인재 발굴 및 육성을 함.

• 입사 준비는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채용하는지 정보를 찾는 것부터 시작됨


딸 ㅡㅡㅡㅡㅡ

아빠 나 워킹홀리데이 갈까?


아빠 ㅡㅡㅡㅡㅡ

갔다 온 학생들 예기

※ 거의 시골에서 막노동 수준, 현지인이 하기 힘든 일,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한다고 함

※ 선진국 사무직 기회 거의 없음. 현지인도 구직자 많음

※ 경험과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출국 하나, 영어 잘하는 지혜는 배울 거 없음. 요즘 기업에서도 좋은 경험, 스펙으로 인정하지 않는 추세임

※ 요즘은 취업이 안되니까 놀러 갈 겸해서 나가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음

※ 지혜 자신을 높은 사람으로 평가하기 바람.
갖춘 거 다 갖쳤는데, 특별한 재능도 많은데 아무 일이나 할 수 없음

※ 해외에서 시간만 낭비하고, 육체 노동 하다가 취업시기 놓쳐 미아 되는 경우도 많음.
해외는 좋은 회사 가서 휴가나 출장으로 다니는 게 최고로 좋음

※ 좋은 직장은 다 이유가 있음. 멋진 동료들과 같이 성장하는 재미, 높은 경제적 보상과 자부심

※ 인생의 가장 많은 시기, 대략 25세부터 65세까지 거의 40년을 일함. 여기에서 첫 직장을 어디서 시작하느냐는 평생 자신의 커리어에 영향을 줌

※ 지혜 스스로를 높이 생각하기 바란다.
뜻을 높이 두어라.
외적으로
겸손하게 처신하되,
내적으로는
자긍심 자부심, 나는 특별하다는 인식을 가져라.

※ 자신을 값싼 사람으로 평가절하 시키지 마라

※ 은비 다른 곳 취업하고 싶으면 얘기해라.
내가 알아볼게.

※ 그러나 공채든 특채든 인턴십이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보기 바란다. 사회에서 보는 좋은 직장은 좋은 직원이 있다는 뜻이다


딸 ㅡㅡㅡㅡㅡ

아빠, 길게 진심으로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나하나 다 읽으면서 아빠가 왜 걱정하시는지, 어떤 마음에서 말씀해 주신 건지 충분히 느꼈어요.

아빠 말씀처럼 저 자신을 낮게 보지 말아야 한다는 말, 정말 새겨들을게요.
겉으로는 겸손하되, 속으로는 저 스스로를 믿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라는 말로 받아들였어요.
저를 값싼 사람으로 평가하지 말라는 말씀도 마음에 오래 남아요.

워킹홀리데이에 대해서는
아빠가 말씀해 주신 현실적인 부분들 —
단순 노동 위주인 점, 커리어로 인정받기 어려운 점,
시간만 쓰고 돌아와서 오히려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걱정 —
다 이해했고, 그래서 더 가볍게 결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사실 저도 “그냥 다녀오는 경험”이 아니라
지금의 저한테 진짜 도움이 되는 선택인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었어요.
아빠 말씀 덕분에 감정이 아니라 현실 기준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게 됐어요.

저는 도망치듯이 어디를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제가 가진 것들을 잘 쌓아서
저 스스로도, 아빠도 “잘 선택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길을 가고 싶어요.

아빠가 항상
“너는 충분히 갖춘 아이고, 더 큰 데서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 말이 저한테는 부담이 아니라 힘이 돼요.
그래서 더 신중해지고 싶고,
중요한 결정은 혼자서 밀어붙이지 않고 꼭 아빠랑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

조금 더 생각이 정리되면
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왜 그런지
차분하게 다시 말씀드릴게요.
그때도 지금처럼 솔직하게 조언해 주세요.

항상 저를 아끼는 마음으로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빠 ㅡㅡㅡㅡㅡㅡ

첫째,
문장이 너무 좋다. 간결하고 의미가 너무 명백하게 전달되는구나.
명문이다.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도 중요 스펙이다. 이 스펙을 인정하는 좋은 기업으로 목표를 잡아 보아라.

둘째,
내용이 너무 고맙다. 아빠의 바램을 충분히 이해했구나. 내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잘 파악해 주었구나.


직장은 나보다 여러모로 나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야 한다. 그래야 배울 것이 있다. 아빠가 대한항공에 들어가니, 동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잘 놀고, 즐기고, 연애도 잘하고, 멋도 낼 줄 알고 그러면서도 진지하고 겸손한 멋진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아빠도 이들과 비슷해지도롴 노력했다. 학습에서 동료 peer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지혜는 아빠가 지혜 나이의 취준생 일 때 보다 훨씬 나은 조건, 스펙을 갖고 있다.

다만 취업환경은 더 어렵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노력해서 성공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많다.

나는 지혜가 출중한 외모를 자산으로 비즈니스 커리어 우먼으로 세계를 항해 출장 다니는 모습을 상상한다.

지금의 2년은 향후 20년을 지배하며 먹여 살리고, 지금 청춘의 시기 3년의 노력은 향후 내 인생의 30년을 먹여 살린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

일본 여행 잘 갔다 오기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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