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18, 19일차
2025년 2월 6일
오늘 오전 9시 20분에 일어나서 필라테스를 하러 갔다.
4일부터 날 고통스럽게 했던 근육통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돈을 냈으니 가는 수밖에 없었다.
오늘 수업에서 새로 배운 동작은 '파세'라는 발레 동작이었다.
선생님께서 내 다리로 직접 시범을 보이셔서 동작을 하는 내내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이왕 필라테스 배우는 거 제대로 하면 좋지 않은가.
꾹 참고 버텼다. 유연해질 내 몸을 위해서.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한 지 4일이 지났다.
겨우 4번밖에 하지 않았지만, 몸이 건강해진 느낌이다.
책상에서 일하고 공부하느라 몸이 많이 뻐근했었는데
필라테스를 시작한 후부터 몸이 하나도 아프지 않다.
가격이 조금 나가서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안 했으면 큰일 났겠다 싶다.
2월 말까지 필라테스 수업에 수강신청이 되어 있어서
남은 6번의 수업에 빠지지 않고 꼭 참여할 것이다.
3월부터 불가피하게 이사를 가는 바람에 아쉬울 따름이다.
오늘도 역시 피곤했지만 저녁 7시부터는 괜찮았다.
아직까지도 새벽까지 깨어있는 생활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날이 어두워지자마자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다.
2025년 2월 7일
오늘은 오전 10시에 일어나서 바로 안과로 향했다.
매년 한 번씩 하는 정기검진 때문이었다.
집에서 좀 멀어서 얼떨결에 아침운동 겸 검진을 받으러 갔다.
왕복 후 얼마나 걸었나 확인해 봤는데 7800보 정도였다.
어제 필라테스하고 다음 날 바로 유산소라니 뿌듯했다.
대학원 입학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요즘 체력관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1교시 수업이면 평소보다 2시간 빨리 일어나야 하니까.
오전에 일어나기 챌린지가 15일을 넘겼지만
아직도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는 피곤하다.
특히 안과를 다녀왔더니 오늘 유독 피곤했다.
그리고 오늘 정기검진 말고 또 이슈가 하나 더 있는 날이다.
'대학원 등록금 고지서'를 출력하는 날이다.
그새 등록금이 인상되었다... 정말 나한테 왜 그럴까?
피곤했던 몸이 등록금 고지서를 보자마자 잠이 확 깼다.
충격과 공포, 그리고 이 금액을 3번 더 내야 한다는 절망감.
충격으로 피로가 사라진 덕분에 하루가 더 길게 느껴졌다.
2025년 2월 8일
어제 새벽 1시 좀 넘어 잠들었다. 그래도 챌린지를 계속해야 했기에
무려 오전 9시 30분에 눈을 떴다.
원고를 써야 해서 향초를 켜고 아메리카노를 탔다.
원래 월요일 10시까지 제출하면 되는 원고지만
나는 빨리 써두고 쉬고 싶은 성격 급한 계획형 인간이었다.
오전 햇살과 함께 향초에서 나는 꽃향기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
3월부터 이럴 여유 따위 없을 거라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소중해졌다.
피곤한 나머지 노트북 앞에서 10분 동안 멍 때리고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아침형 인간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재수학원에서 어떻게 버틴 걸까 싶다. 아침에 머리 쓸 때만큼은 20살의 내가 존경스럽다.
원고를 완성하기까지 5시간 넘게 걸려서 시계를 보니 저녁 7시가 넘었다.
늦게 일어나서 쓰기 시작했다면 밤샜을 수도...
오전에 일어나기 시작한 후 좋은 점은 하루가 길어진 것도 있지만
일에 집중이 더 잘된다는 것이다.
시간도 많아지고 일 효율도 높아지니까 하루의 과제를 마무리했다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지는 느낌이다. 이것이 '인간 승리' 아닐까 싶다.
오늘도 챌린지를 완수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