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어디 한 군데 부러지는 게 낫겠다

아픈 말말말

by Bravo

자기 전, 자고 깬 직 후 몸과 마음을 짓누르는 것 같은 무기력과 우울감이 찾아올 때가 있다. 얼마 전까지도 나는 내가 부정적이고 우울한 기질이라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러나 나의 내면을 돌아보고 원인을 발견하고 치유하는 과정에 들어서니 비로소 내가 그토록 아팠던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나는 용서하기로 했다. 나와 그녀의 안타까운 운명을 용서하고 받아 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아픈 건 여전히 아프다. 나의 자존을 뒤흔들어서 존재 자체를 수치스럽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말••나의 존재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게 만드는 말••어려서 나는 대꾸하지 못 했다. 다 큰 지금도 대꾸하지 못한다.



나는 이 고통스러운 말도 내 무의식에서 다 빼내버리고 싶다. 얼마나 더 토해내야 할까? 뇌리에 박힌, 아니 내 온몸에 서린 말의 찬 서리를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까?



“네가 죽는다고 내가 눈 하나 깜빡할 것 같으냐?”


“너는 동생을 잘 돌봐야 나랑도 같이 살 수 있어!”


“너는 엄마라고 부를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하지 않니?”


“네 아빠 나한테 그렇게 하고 천국 가면 안 되지! 지옥 가야지!”


“나중에 언니랑 동생이랑 연락 안 하고 지내게 되면 네가 제일 외로울 거다.”



그토록 아픈 독을 내뱉어야 살 수 있었던 그녀의 삶을 이해함에도 나는 왜 이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까? 나아지고 있는 중일까? 이제부터 시간에 맡기면 차츰 회복되고 깊은 상처도 아물까?



나는 오늘 나의 엄마, 아빠가 되어 나에게 말해준다. 나의 보호자가 되어 말해준다.


“너는 존재 자체로 삶의 의미이고 희망이야!”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내는 네가 기특하다!”

“너는 네 주변 사람들에게 복덩이야! 알지?”

“아빠는 천국에 계셔. 걱정 마.”

“이제 너는 부모가 없어도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

“사랑하는 딸들이 네 노년에 좋은 친구가 될 거야!”



나는 나로서 그냥 소중하다.



내가 어떤 기능을 잘 해내지 못 해도 나는 소중하다. 살다가 병이 들어 누군가의 신세를 진다해도 나는 소중하다. 나이 들어 빈털털이로 늙어 죽는다 해도 나는 소중하다.


누가 나의 인생을 평가할 수 없다. 나는 나로서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