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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했나요? 채린씨

by 아로미

지난 주말 무엇을 하고 왔는지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


채린씨는 우리반에서 가장 말을 똑부러지게 잘 하는 친구이며


얘기를 들어보면 주말마다 부모님과 여행을 자주 다니는 구나~ 싶었는데


오늘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린씨 : 이번 주말에 저는 엄마랑 아빠랑 할머니가 계시는 전주에 가서 비빔밥을 먹고 왔어요.


♡선생님 : 전주 하면 유명한 게 비빔밥인데~ 전주 까지 뭐타고 갔어요?


♀채린씨 : 아빠 차 타고 갔어요.


♡선생님 : 전주 가서 할머니 만나서 비빔밥 먹고 또 뭐했어요?


♀채린씨 : 그리고 나서 할머니집에서 하룻밤 자고 부산에 갔어요.


♡선생님 : 부산이요?


♀채린씨 : 네! 부산 가서 제가 좋아하는 회 먹고 왔어요.


♡선생님 : 아... 그랬구나.... 주말에 계속 밖에 있어서 피곤하겠어요.


♀채린씨 : 네, 피곤하지만 괜찮아요.



☞ 전주에서 부산으로 점프를? 자주 이런식으로 대화가 오가면서 채린씨가 여전히 어렸을 때 기억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친구들에게 나 주말에 뭐 했어~ 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거 같고요...


“주말에 뭐했나요?” 시간이 의도와 달리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한 동안 이 프로그램을 중단하였습니다.


☞ 시간이 지나도 채린씨는 기억이 뒤죽박죽인 채 이야기를 이어갔는데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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