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해(sunny)
격주 토요일 마다 수원 H요양보호사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이제는 몇몇 사람들과는 친해져서 같이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는 예상문제를 풀어보았다.
단톡도 만들어서 요양보호사 시험 대비 잘 정리된 동영상을 공유하니 벌써 이론 50시간을 다 듣고 실습 8시간도 모두 마쳤다.
이제 요양보호사 이론과 실습을 마쳤으니 시험 보기 전, 소변검사를 해야 되었다.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제3조 제1호에 따른 정신질환자, 마약, 대마, 항정신성의약품 중독자가 아님을 증명한다는 마약검사이다.
대표적으로 감기약, 정신과약, 그리고 다이어트약이 ‘항정신성의약품’ 에 속해 H요양보호사 학원에서는 안전하게 1주일 정도 단약을 한 후 소변검사를 권하였다.
내가 매일 아침 한 알씩 복용하고 있는 여성호르몬 억제제인 타목시펜도 항정신성의약품에 속한다.
그래서 소변검사에서 부적격이 나와 시험조차 보지 못할까봐 걱정되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중요하다지만 건강만큼 중요하진 않기에
매일 한 알씩 복용중인 타목시펜을 일주일 간 먹지 않는 건 아니라 생각했다.
결국, 검사 당일에만 약을 복용하지 않고 아침 일찍 병원으로 갔다.
오늘 온 병원은 의원급으로 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 이 나올 경우엔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해야한다.
내가 마약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유방암 치료 목적으로 타목시펜을 복용하고 있기에 ‘양성’ 이 아님을 직접 소명해야 하기에 까다롭다.
요양보호사 시험 접수를 위해 소변검사를 하러 왔다고 하니 수납 후 직원이 2층으로 안내를 하였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까지 채 5분이 걸리지 않았으나 내겐 참 길었던 시간이었다.
“마약 검사 결과 음성 입니다.”
“1층으로 가셔서 의사선생님과 면담하신 후, 수납했던 창구에서 결과지 받아 가시면 됩니다.”
“휴~ 다행이다.”
<똑똑똑>
의사선생님께서는 “지금 복용중인 약이 있나요?” 라고 물었다.
나는 약간 뜸을 들인 후 “유방암 환자여서 타목시펜을 복용 중에 있습니다.
오늘 검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까봐 걱정했어요.” 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의사선생님은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아주 깔끔해요.” 라고 답하셨다.
언제 유방암 진단을 받았는지, 항암은 하지 않는지 등 기본적인 것들을 물어보시며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하라는 응원의 말을 남기셨다.
이미 소변 검사 결과는 간호사 선생님을 통해 음성으로 나온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의사선생님과는 형식적인 면담이기에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없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이 없었지만 솔직하게 약을 복용중이라고 말했다.
그게 내 마음이 편할 거 같았고 떳떳하고 싶었다.
요양보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적합’ 판정을 받은 건강진단서를 내 손에 쥔 후 챙겨 온 타목시펜을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늦게 복용하였다.
조마조마 했던 내 마음이 약과 함께 내려 간 느낌이다.
당일 날 아침에만 여성호르몬 억제제인 타목시펜을 안 먹었는데 어떻게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거지?
내가 알고 있는 코카인, 대마 등 진짜 마약성분과 약에 들어있는 항정신의약품의 마약성분을 병원에선 선별할 수 있는 건가?
그래서 의사선생님께서 나를 보자마자 첫 질문이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물어보신 거였나?
아니면 어제 먹은 타목시펜 약이 복용한 지 24시간이 지나 이미 체내에서 흡수되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았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제 시험만 잘 보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손에 쥐겠구나!
- 4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