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너무 사랑했다.
그래서 죽어버리고 싶었던 거야.
언젠가 죽게 된다면, 나는 반드시 내가 죽이고 싶었어.
다른 무엇도 아닌 내가 오롯이 나로서.
그게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자 예의.
그래야만 해.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어떻게 마냥 행복할 수 있는 거야.
어떻게 살고 싶을 수 있는 거야.
나는 내가 이런 모자란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반드시 행복해지고 싶었어.
그러려면 떠나야 해.
외로워. 너무 외롭단 말이야.
평범해지고 싶어.
이제는 평범해지겠다는 약속도 할 수 없어.
기필코 그러지 못할 테니까.
나는 여기에 내 모든 것을 걸 수 있다.
저렇게만 살지 않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단 말이, 가슴에 박혀 영영 떠나지 않아.
나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거지.
언제쯤 나는 취기가 가신 상태로 살아갈 수 있을까.
머리가 아프다.
어지럽다.
몽롱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떠나야 해.
온전하지 못하지만 여남은 정신이라도 붙잡은 채로 남으려면, 떠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