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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반복

인간의 본질과 한계, 역사의 필요

by Polymath Ryan Feb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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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의 역사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인류의 경험 속에서 발견되는 본질적인 사실이다. 전쟁, 경제 위기, 환경 파괴 등 인간 사회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반복은 단순히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에 깊이 뿌리 박힌 결과다. 왜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인류의 역사는 실수를 반복한 사례로 가득 차 있다. 20세기 초의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은 그 대표적인 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국제연맹이 설립되었지만, 그 구조적 한계와 협력 부족으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을 막지 못했다. 전쟁이 남긴 교훈은 국제 사회에 평화 유지를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웠지만, 그 대가로 수많은 인명과 자원을 희생해야 했다. 이는 인간이 과거의 교훈을 온전히 배우지 못하거나, 배운 교훈을 실행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예는 1929년 대공황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다. 대공황은 과도한 투기와 은행 시스템의 붕괴로 인해 발생했으며, 이후 금융 규제와 같은 대책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2008년, 규제가 완화되면서 비슷한 양상의 금융 위기가 다시 발생했다. 이는 탐욕과 단기적 이익 추구라는 인간의 본성이 시스템의 교훈을 무색하게 만들었음을 드러낸다.


환경 문제 역시 반복되는 역사적 실수의 대표적인 사례다. 산업혁명 이후 환경 파괴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지만, 현대의 기후 위기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심화되고 있다. 인간은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자연을 희생시키는 실수를 되풀이하며, 후대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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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과 한계


이렇게 인간은 형편없다. 개인적으로는 과거를 기억하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집단적 기억은 사라지나보다. 전쟁의 공포를 느낀 세대와 느껴보지 못한 세대는 그 기억이 당연히 다르다. 하지만 역사는 그 기억의 간극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한 치 앞도 못 보며 흘러가는 삶은 과거의 누군가의 역사와 닮았을 것임을 자각하고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 권력과 욕망을 추구하며,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우리를 파멸로 이끈다.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다. 무질서를 피하려면 강력한 사회적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한다. '강력한 사회적 규제'를 엉뚱하게 해석하지 말라. 이것은 권력의 집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칸트가 말한 '영원한 평화는 단순히 이상이 아니라, 인간의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목표이다'는 말로 대신한다. 규제는 권력이 아니라 인간이 당연히 해야 하는 가치이다.


망각도 인간의 본질일까? 인간의 욕망이 과거의 교훈으로 극복이 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반복이 인간의 본성일까?


헤겔은 역사를 '정신의 자기 실현 과정'으로 보면서 '자꾸 실수를 반복하면 점진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전쟁을 겪으면서 국제 협력 기구를 만들었고,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경제 규제가 생겼고, 산업 혁명을 겪으면서 환경 운동(탄소중립, 전기차, 태양열 등)이 시작된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거울이다. 실수를 반복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힘을 찾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역사의 전달이다. 인간은 반복의 고질병을 앓고 한계를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필요


역사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반복하도록 정해져 있다'라며 반복을 경계한다. 역사에서 찾아내지 못하면 끔찍하게도 그 실수를 또 해야하는 저주 같은 것이다. 역사는 정체성과 소속감을 주며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문화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또는 현재의 흐름을 미리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이다. 산업 혁명을 통해 사회나 국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면 현재의 기술 혁명의 방향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똑같은 상황과 환경은 아니다. 그렇지만 완벽히 다르지도 않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역사 속의 군주 뿐만 아니라, 성경에서의 군주의 모습까지 예시를 들며 군주의 자격과 책임을 말했다. 실패한 군주들을 예시를 들면서 강력한 군주를 역사를 통해 만들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도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한 교훈을 얻고자 했다. 르네상스 때도 그리스-로마 시대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리더들을 키워낸다. 역사는 꼭 필요하다. 역사는 반복을 통해 인간에게 방향을 잡아준다. 


역사를 알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역사는 승리한 자들에 의해 쓰인다" - 윈스턴 처칠은 우리에게 이미 답을 알려줬다. 

승리한 자들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보는 것이다. 역사를 알게되면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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