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농사방식. 생명역동농업

- 김준권·원혜덕 호스트

by 이경민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유기농으로 손꼽히는 생명역동농업은 1924년 인지학의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의 농업강좌에서 시작되었다.

슈타이너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해진 땅과 씨앗의 퇴화를 회복할 수 있는 원리를 제시했고, 이는 우주의 질서를 땅과 연결하는 방식의 농법이다.

한국에서는 2005년부터 평화나무 농장 김준권·원혜덕 호스트가 ‘생명역동농업실천연구회’를 통해 생명역동농업을 보급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운 농장, 이번 달에는 생명역동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평화나무 농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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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농업이 지구를 구한다

지난 4월 29일 우프코리아에서는 Zoom으로 ‘우프랑농담’을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이들은 생명역동농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고, 실제로 농장을 견학하고 싶다고 요청해 12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평화나무 농장을 찾았다.


이들은 단순한 유기농기술 습득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회복하려는 철학적 농업 방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2506우프3.jpg 김준권 호스트로부터 생명역동농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우리는 어떤 날 어떤 작물을 어떻게 심어야 할까요? 생명역동농업에서 작용하는 4가지 요소는 물, 불, 흙, 빛입니다. 이런 요소가 작물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오늘은 달이 황소자리 앞을 지나가는 날입니다. 황소자리는 흙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요. 달을 통해 황소자리가 가진 흙의 요소가 지구에 투영되는 날입니다. 그러면 흙의 날에는 작물 뿌리에 좋은 영향을 끼치겠지요? 오늘 같은 날에는 무, 당근 등의 뿌리 작물을 심거나, 돌보는 것이 좋습니다.”


2506유프4 (1).jpg 원혜덕 호스트가 생명역동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토마토를 설명하고 있다.

김준권 대표는 우리가 재배하는 다양한 작물들이 열매를 맺고, 씨를 뿌릴 때 우주의 에너지를 느끼며 서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년 전 슈타이너 박사가 생명역동농업을 전파한 이유도 이런 영향을 고려해 하루라도 빨리 병든 지구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전 세계에서 생명역동농업을 실천하는 농부들은 자기 나라에 맞은 방식으로 그해 재배에 관한 책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김준권 대표가 매해 파종 달력을 만들어 생명역동농업을 알리고 있다.



땅과 지구에 활력을~ 생명역동농업의 핵심 증폭제

김준권·원혜덕 호스트의 설명에 이어 우퍼들은 평화나무 농장을 둘러보고, 일손을 도왔다. 평화나무 농장은 현재 5,500평의 면적에서 60여 가지 작물을 생명역동농업을 재배하고 있다. 이 작물들은 생명역동농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9가지 증폭제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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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역동농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증폭제들을 우퍼들이 살펴보고 있다.


“자연에서 유래한 소똥, 수정, 쥐오줌풀, 쇠뜨기, 서양톱풀, 카모마일, 쐐기풀, 참나무껍질, 민들레로 만든 증폭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생명역동농업 증폭제를 활용한 종합증폭제는 풀을 먹은 소똥에 계란껍질과 현무암 가루를 섞은 다음, 서양톱풀, 카모마일, 쐐기풀, 떡갈나무 껍질, 민들레, 쥐오줌풀 증폭제를 더한 것으로 소량을 물에 역동화 시켜 땅에 뿌려주면 땅의 생명력을 북돋아 줍니다. 증폭제를 쉽게 설명하면 바로 ‘활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김준권 호스트는 활력이 넘치는 좋은 땅을 만드는 것, 그곳에서 활력이 넘치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바로 좋은 농사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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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농장에서 일손을 돕는 우퍼들

이번 교육에 참가한 우퍼들은 “생명역동농업을 단순히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부터 다시 묻는 철학적 여정이었다”라며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농법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했다.


생명역동농업을 하루만에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이 곳을 찾은 우퍼들은 생명역농농업이 단지 하나의 농법이 아니라, 교육·건강·삶의 방식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실천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생명역동농업은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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