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날엔, 낮게 숨을 쉬어본다

글도 감정도, 오늘은 그냥 스며들게 두었다

by 빛나

Clary Sage 클라리세이지 : 나 오늘 왜 이렇게 고등어 생각이 났지? 기름기 말고, 바짝 구워진 그 짠 기운. 감정도 그랬나 봐. 바짝 구워지고 싶었던.


Frankincense 프랑킨센스 : 그 짠내 안에도 울림이 있어. 너, 오늘 속 깊은 데서 조용히 울고 있었어.


Page of Swords 소드의 페이지 : 머릿속엔 질문이 참 많았지? 근데 그 궁금함 덕에 오늘도 네 감정 하나를 더 알게 됐어.


Rose 로즈 : 사랑받고 싶은 마음, 오늘따라 유난히 투명하게 떠올랐지? 잘했어, 솔직해서.


Knight of Pentacles 펜타클의 기사 : 식탁 위 보리밥처럼. 질기지 않고, 속은 담백하고. 너도 그런 하루였어.


Pine 파인 : 창밖 소나무, 흔들리는 거 봤지? 나도 그러고 있었어. 휘청였지만, 꺾이지는 않았어.


The Hermit 은둔자 : 북적이는 식당 한가운데서도, 너는 너만의 조용한 공간을 만들었지.


Vetiver 베티버 : 나물 하나하나가 흙을 품고 있었어. 그걸 씹으면서 네 감정도 뿌리부터 되새긴 거야.


Page of Pentacles 펜타클의 페이지 : 오늘 네가 떠올린 문장들, 아직 문장이 되진 않았지만, 씨앗은 뿌려졌어.


Clove 클로브 : 맵지 않은데, 혀끝을 톡 찌르는 향. 얽히고설킨 감정, 너는 결국 풀었어.


Three of Swords 소드의 3 : 고등어 가시처럼, 예고 없이 찌르는 기억. 오늘은 그냥 받아줬지.


Cedarwood 시더우드 : 그날 창밖 버드나무를 멍하니 바라봤지. 너도 그늘 하나쯤은 필요했던 거야, 아마.


King of Wands 완즈의 왕 : 네가 쓴 글이 누군가의 따뜻한 청국장 같은 위로가 될지도 몰라.


Petitgrain 페티그레인 : 감정은 바람처럼 흔들렸지만, 다시 네 중심으로 돌아왔지.


Two of Cups 컵의 2 : 한 상 가득 나물과 고등어, 그리고 따뜻한 눈빛. 연결은 언제나 밥상에서 시작돼.


Black Pepper 블랙페퍼 : 오늘 너, 입을 열었어. 말 대신 마음을 꺼냈지.


Knight of Wands 완즈의 기사 : 다시 글을 쓰고 싶어 졌잖아. 불씨는 안 꺼졌어. 그냥 잠시 쉬고 있었던 거야.


Fennel 펜넬 : 가벼운 감정도 괜찮아. 향처럼 스쳐가도, 그게 너를 조금은 가볍게 해 줬어.


Four of Pentacles 펜타클의 4 : 오늘 놓은 게 있지? 그래서 새 감정이 들어올 자리가 생겼어.


The Café 식물카페 : 창밖의 나무도, 네 안의 감정도 바람에 흔들렸어. 근데 그게 나쁘지 않았지. 살아 있다는 증거였어.


에필로그


창밖엔 소나무가, 그 옆엔 실처럼 흘러내린 버드나무가 서 있었다.

바람이 불면 함께 흔들렸고, 흔들리면서도 쓰러지지 않았다.


그걸 보면서 나도 생각했다.

지금 이 감정, 괜찮은 건가?

그런데 청국장 한 숟가락에 마음이 풀리고, 고등어 한 점에 깊은 생각이 삼켜졌다.


보리밥 위에 얹은 나물처럼,

오늘 하루도 소박했지만 풍성했고,

단순했지만 솔직했다.


평온한 주말, 아무것도 안 하고 싶었는데

결국엔 또 이렇게 글을 써본다.


스토리 없는 날엔 그냥 쉬고 싶었는데

오늘도 습관처럼 감정을 눌러 적는다.


나의 잠깐의 낮은 숨이

누군가에겐 조용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연초아.〉는 감정을 통해 전설과 현실을 연결하는 웹소설입니다.

5월 1일 첫 회차를 업로드했으며, 5월 8일부터 공모전에 정식 도전할 예정입니다.

오늘의 감정 에세이는 그 세계관에서 파생된 또 하나의 기록입니다.

https://m.novel.naver.com/challenge/list?novelId=1183465

블로그 확장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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