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드론, 무드보트

슈팅스타가 지나간 오늘의 상공

by 빛나

Clary Sage / 클라리 세이지 : 소나무 사이로 무언가 스며들었다. 숲을 지나며, 머릿속도 조금씩 개어갔다.


Lavender / 라벤더 : 정자 아래 앉아 숨을 골랐다. 천천히, 내 마음도 도착하고 있었다.


Marjoram / 마조람 : 오래된 은행나무 아래에서, 말 없는 위로를 받았다.


Spearmint / 스피어민트 : 강학당의 기둥은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그 침묵이 가르침이었다.


Juniper / 주니퍼 : 유생들의 방을 바라보다, 나는 지금 내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물었다.


Bergamot / 베르가못 : 장서각 문틈 사이, 빛이 반짝였다. 활력은 조용히 스며드는 법이다.


Black Pepper / 블랙 페퍼 : 개울 앞에 멈춰 섰다. 선을 긋는 일은, 가끔 나를 지키는 마음이기도 했다.


Rosewood / 로즈우드 : 돌다리를 건너며, 선비의 시간을 밟았다. 발끝에 고요가 닿았고, 나는 웃었다.


Eucalyptus / 유칼립투스 : 취한대에 올라 바라본 전경은, 흩어진 감정을 하나로 모았다.


Peppermint / 페퍼민트 : 탁청지에 비친 나의 얼굴은, 오늘의 목적을 다시 일깨웠다.


Frankincense / 프랑킨센스 : 박물관을 나오며, 나는 알았다. 이 하루는 나를 위한 의식이었다.


Four of Swords / 검 4 : 전시실 의자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멈추는 건 회피가 아니라 감정의 정리였다.


The Hierophant / 교황 : 그 어떤 말보다, 공간이 내게 알려준 게 있었다.


Nine of Cups / 컵 9 : 티니핑 속 웃는 장면을 보며 따라 웃었던 건 치유의 순간이었다


Queen of Pentacles / 펜타클 여왕 : 청국장 한입, 그 안에 어제의 피로가 녹아들었다.


Ace of Wands / 완드 에이스 : 무드보트를 띄웠다. 마음이 움직이는 데는 거창한 이유가 필요 없었다.


Six of Cups / 컵 6 : 연못 위 반짝이던 물빛처럼, 오래된 기억이 다시 피어올랐다.


Nine of Pentacles / 펜타클 9 : 혼자 걸었지만, 외롭지 않았다. 이 고요 속에 나 있었다.


Page of Wands / 완드 페이지 : 선비촌 마을길을 돌며, 모르는 풍경에 설레는 마음이 생겼다.


Eight of Pentacles / 펜타클 8 : 발걸음마다 익숙해졌다. 감정도 반복 속에 자란다.


Three of Wands / 완드 3 : 아직 도착하진 않았지만, 도착할 거란 믿음만큼은 단단했어.


Knight of Swords / 검의 기사 : 티니핑 엔딩이 흐를 때, 나는 알았다. 내일도 이렇게 감정을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에필로그


청국장은 위가 아니라, 마음에 먼저 스며들었다.

따뜻한 국물보다 먼저, 오늘을 살게 한 건 그 온기였다.


소수서원의 고요는 침묵이 아니었다.

그건 감정의 공명이었고, 오래된 돌다리는

선비들의 발끝에 남겨진 시간을 내게 건넸다.


비는 또 따라왔다.

선비세상에 갔던 날처럼, 이번에도

소리 없이 젖는 감정 하나가 나를 찾았다.


나는 걸었고, 사진을 찍었고,

나도 모르게 웃었다.

핑핑이들이 웃던 그 장면처럼,

나도 같이 웃고 있었음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오늘 나는

감정드론으로 나를 위에서 바라보고,

무드보트로 나를 안에서 밀어냈다.


하루가 지나간다

하지만 상공엔

아직 내 감정이 반짝이고 있었다.


블로그: 정보 경험 역사 에세이

https://m.blog.naver.com/bina800726

네이버&문피아 웹소설

https://novel.munpia.com/476921

https://naver.me/5SS7jxCX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감정 루트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