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틈을 감지했다
시나몬 / Cinnamon : 다들 잘 빚는 척하더라. 근데 그 손끝, 뜨겁게 떨리고 있었어.
로즈 / Rose : 예쁘게 감싸진 말들, 다 알고 있었어. 그 안에 무거운 마음이 든 걸.
파촐리 / Patchouli : 조용한 내가 싫었는데, 지금은 그 침묵이 내 방어막이야.
펜넬 / Fennel : 터진 만두처럼 나도 터질 뻔했어. 아무도 몰랐겠지만.
베티버 / Vetiver : 누우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근데 가끔은 누워야 숨 쉬어지더라.
라벤더 / Lavender : 누가 나한테 “그만 좀 예민하라”라고 했을 때, 나 그냥 향이 되고 싶었어.
유칼립투스 / Eucalyptus : 숨 막히는 공기 속에서, 진짜 나를 찾는 중이었어.
라임 / Lime : 나, 억지로 웃었어. 그런데 이상하게 그 웃음이 나 같았어.
주니퍼 / Juniper : 상한 감정들, 그냥 물로 흘려보냈어. 다시는 들여다보고 싶지 않아서.
메이창 / May Chang : 어두운 방 안에서도, 난 내 감정을 알아봤어. 걔는 반짝이고 있었어.
티트리 / Tea Tree : 숨기면 썩더라. 감정도, 말도, 사람도.
타워 / The Tower : 무너졌어. 빚어놓은 관계, 정리한 마음. 근데 나도 그게 필요했어.
검 10 / Ten of Swords : 더는 못할 줄 알았는데… 끝이 나니까 숨이 쉬어졌어.
죽음 / Death : 어떤 감정은, 죽어야 비로소 다시 태어나.
펜타클 6 / Six of Pentacles : 나 너무 많이 줬어. 미련까지도 선물처럼.
펜타클 10 / Ten of Pentacles : 이제는 안정이 필요해. 화려함 말고, 평온한 마음의 자리.
완즈 여왕 / Queen of Wands : 나, 생각보다 멋있어. 솔직함도 힘이니까.
교황 / The Hierophant : 규칙을 지켜야 했지만, 이제는 내 방식으로 해보려 해.
컵 기사 / Knight of Cups : 감정을 밀어내지 않고, 천천히 다시 말 걸어보고 있어.
검 6 / Six of Swords : 거기서 벗어났어. 나를 가두던 말들, 표정들, 그 분위기에서.
바보 / The Fool : 무모한 게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몰랐던 나로 다시 시작하고 싶어.
태양 / The Sun : 결국엔 웃게 되더라. 그게 진짜 나 같았어.
에필로그
꿈속이었다.
사람들이 둘러앉아 분주히 만두를 빚고 있었다.
그중 여러 개는 속이 터져 있었다.
누군가 말했다.
“이 사람은 손재주가 좋으니까, 예쁘게 다시 빚어서 먹어.”
만두를 건넨 사람은 망설임 없이 진심을 담고 있었다.
그걸 웃으며 받은 사람도, 처음엔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돌았을 때, 나는 다른 얼굴을 보았다.
입꼬리가 사라지고, 감정의 날이 슬쩍 드러난 표정.
나는 그 장면을 멀찍이서 지켜보았다.
참여하지 않고, 휘말리지 않고,
마치 감정을 감지하는 사람처럼.
그 후 난 깨달았다.
감정은 예쁘게 빚는다고 진심이 되지 않는다.
진짜는, 그것을 받는 사람의 태도에 숨어 있다.
감정은 포장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그것을 대하는 표정만은 진심이었기를.
나는 오늘도 관계 속 작은 틈을 감지하며,
속이 터져 있진 않은지, 조용히 살핀다.
그게 내가 이 꿈에서 배운 감정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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