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맛과 향기로 스며든 하루
시더우드 Cedarwood : 오늘은 좀 늦게 시작해도 괜찮잖아. 쉬는 날이니까.
로즈마리 Rosemary : 반신욕 할 땐 목단 한 방울. 생각보다 마음이 고요해지지?
시나몬 Cinnamon : 커피 마시면서 웹소설 20화 다듬는 거, 그거 진짜 멋졌어.
페넬 Fennel : 그리고 문피아랑 네이버에 업로드까지. 자기 세계를 꾸준히 만드는 건 대단한 일이야.
파인 Pine : 금왕휴게소 테이블에 앉아 꽈배기 먹은 그 순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지.
자스민 Jasmine : 커피는 차에 있었고, 꽈배기는 따뜻했어. 햇살도 적당했지. 마음이 잠시 풀렸어.
유칼립투스 Eucalyptus : 구안저수지 지나가는 길, 그 물빛 기억나? 잠깐 멈추고 싶었지.
진저 Ginger : 근데 그때 만난 시, 그건 반칙이었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정확했어.
사이프러스 Cypress : 이름도 없이, 조용히 놓여 있었던 말들. 그 말들이 우릴 불러냈지.
패출리 Patchouli : 9편의 시를 다시 해석하면서, 네 해석이 더 시 같았어.
베르가못 Bergamot : 시가 알려준 건 말보다 감각이 먼저라는 거.
제라늄 Geranium : 그래서 그냥 느끼기로 했잖아. 오늘은, 이해보다 느낌 쪽으로.
소드기사 Knight of Swords : 도착하자마자 오미자체험관. ‘오루비’가 우리를 반겨줬지.
완드 페이지 Page of Wands : 디지털 오작교, 우리가 달과 별 아래 섰던 그 장면은 잊기 힘들 거야.
컵 4 Four of Cups : 열매와 꽃, 씨와 향. 오미자의 오미처럼 다섯 겹의 느낌이 겹쳐졌어.
소드 5 Five of Swords :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진 않았어. 그저 몸을 움직였고, 걸었고, 웃었지.
펜타클 페이지 Page of Pentacles : 오미자 초콜릿 사기 전에, 전시 상품 다 둘러본 것도 기억나.
완드 에이스 Ace of Wands : 그리고 터널. 진짜 하이라이트였어.
더 풀 The Fool : 그림자 벽화 앞에서 뛰는 포즈, 우리도 뛰고 싶었지.
더 월드 The World : 기념사진처럼, 한 장면이 세계가 되기도 하잖아.
완드 3 Three of Wands : 그리고 송내촌 나물밥집. 감자 먼저 나오고, 이어지는 산채 반찬들.
완드 7 Seven of Wands : 반찬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놓였어.
컵 퀸 Queen of Cups : 발효산나물밥, 산신령 비빔밥 조용히 감탄한 저녁이었어.
펜타클 6 Six of Pentacles : 막걸리의 식초맛, 북소리의 울림. 오늘의 끝은 맛과 소리로 깊어졌어
에필로그
저녁이 깊어갈 즈음, 문경 온천 숙소에 도착했다.
단정한 방 안에 가방을 내려놓고, 익숙한 애니메이션 소리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늦게 시작된 하루였지만, 그만큼 천천히, 오래 남을 순간들로 가득했다.
시와 오미자, 막걸리 식초와 북소리
그 모든 것이 오늘 하루를 향기롭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느꼈다.
느슨한 용기에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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