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인삼을 넣었어
라벤더 Lavender : 나 오늘, 스스로 토닥이는 하루였어.
레몬그라스 Lemongrass : 숨 한번 깊게 쉬고 나니까 생각이 맑아지더라.
마조람 Marjoram : 참는 건 익숙했는데, 이제는 좀 풀어도 될 것 같아.
블랙페퍼 Black Pepper : 졸업시험 합격했어. 수고했다는 말, 오늘은 내가 나한테 해줬어.
캐모마일-저먼 Chamomile-German : 인삼청국장 국물에 마음이 살짝 녹았어.
넛맥 Nutmeg : 인삼이 크고 진했지. 그 한 조각이 오늘을 따뜻하게 만들었어.
베가못 Bergamot : 국물 끝에 살짝 올라온 미소. 괜찮은 하루라는 증거야.
티트리 Tea Tree : 수레국화 앞에서 마음이 정리됐어. 파란 꽃들이 조용히 “괜찮아”라고 말해주더라.
바질 Basil : 앵두는 안 먹었지만, 붉게 익는 그 색이 내 기분 같았어. 생생하고 찬란했지.
로즈 Rose : 말은 아꼈지만,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을 거야.
유칼립투스 Eucalyptus : 두레관 그늘 아래서, 숨 쉬는 법을 다시 배웠어.
오렌지 Orange : 전통문화체험관 마루 끝, 그 햇살이 그냥 웃게 만들었어.
컵 7 Seven of Cups : 한옥체험장 문틈으로 들어온 빛, 그게 오늘의 선택처럼 느껴졌어.
심판 Judgement : 역사전시관 토기 앞에서 잠깐 멈췄어. 뭔가 오래된 감정이랑 마주한 기분이었지.
완드 8 Eight of Wands : 감정도 가볍게 움직이더라. 괜찮은 흐름이었어.
소드 왕 King of Swords : 기와 아래 앉으니까 생각이 또렷해졌어.
소드 4 Four of Swords :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 있었는데, 그게 가장 잘한 일이었어.
연인 The Lovers : 오늘은 나를 여러 번 선택했어. 그리고 잘한 선택이었어.
소드 5 Five of Swords : 참는 것만이 다는 아니더라. 오늘은 나도 나를 편들었어.
소드 시종 Page of Swords : 이젠 궁금해졌어. 나는 진짜 뭘 좋아하지?
펜타클 5 Five of Pentacles : 족욕하면서 홍삼차에 홍삼캔디, 커피콩빵까지. 마음도 몸도 조금 풀렸어.
소드 10 Ten of Swords : 끝인 줄 알았던 마음에서 다시 시작됐어. 인삼쉐이크 한 모금이 그렇게 했지.
펜타클 9 Nine of Pentacles : 여유, 고요, 달콤함. 오늘은 진짜 내 감정 챙긴 날이었어.
전차 The Chariot : 전통 쌍화차 한 잔 들고 앉으니까,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어. 오늘, 나 완전히 충전됐어.
에필로그
오늘은 증평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 밤, 괴산 여행을 정리한 브런치 에세이를 업로드하고 늦게 잠들었더니 아침도 조금 늦어졌다.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던 중, 단체 채팅방에 합격 소식이 올라왔다.
졸업시험을 통과했다는 문장이 화면에 떠 있었고, 그 한 줄이 오늘 하루의 방향을 바꿨다.
인삼청국장을 천천히 떠먹으며 마음도 데웠다.
수레국화의 푸른 물결, 붉게 익어가던 앵두나무, 한옥의 마루 끝 그림자, 그리고 전시관에 놓인 고요한 토기들.
하루는 그렇게 감각과 시간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흘러갔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진한 차 한 모금에 숨을 고르고 나니
내 안의 조각들이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오늘, 나는 걷고 쉬고 맛보고, 생각하고 바라보며
나를 다시 챙겨주는 하루다
그리고, 그런 하루는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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