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하나하나를 지나온 논산 기록
Fennel (펜넬) : 그날, 몸도 마음도 많이 무거웠지. 그런데도 끝까지 타이핑하던 너… 난 그 끈기가 참 대단했어.
8 of Pentacles (펜타클 8) : 서툴러도 괜찮아. 조금씩 깎아낸 그 글들이 결국 너의 방향을 만들고 있었잖아.
Rosewood (로즈우드) : 흔들리는 나무처럼 보여도, 넌 자라고 있었어. 지친 감정 속에서도 한 뼘씩 성장했지.
2 of Wands (완드 2) : 그날은 잠시 멈춰서 너의 위치를 살폈던 날이었어. 그건 방향을 잃은 게 아니라 확인하는 거야.
Black Pepper (블랙 페퍼) : 두통에 생리통까지, 감정도 날카로웠지. 그런데도 네 안의 불씨는 살아 있었어. 나는 그게 좋았어.
Knight of Wands (완드 기사) : 무모해도 괜찮아. 넌 그 열기로 48장 온도카드를 만들었잖아. 그건 너의 불꽃이었어.
Marjoram (마조람) : 그러다 들렀던 작은 식당, 그곳에서 조용히 위로를 받았지. 익숙한 온기와 낯선 평온이 너를 살짝 풀어주었어.
Lavender (라벤더) : 난 그날의 널 꼭 안고 싶었어. 다정하게, 조용히.
9 of Cups (컵 9) : 큰 성취는 아니어도, 조용한 만족감이 있었잖아. 나 그날의 너, 참 좋았어.
Clary Sage (클라리 세이지) : 흐릿하게 보였을지 몰라도, 그 서툴음 안에 너의 진심은 또렷했어.
Strength (힘) : 울고 싶었지? 그런데도 끝까지 참고 있었어. 그 조용한 강함, 나는 잘 알고 있어.
Peppermint (페퍼민트) : 마음 안에 작은 바람이 불었어. 답답한 감정을 흔들어 식히고 싶었던 너의 숨결이 느껴졌어.
Knight of Pentacles (펜타클 기사) : 너는 느렸지만 멈추지 않았어. 그 느린 걸음이 결국 너를 여기까지 데려온 거야.
Lavender (라벤더) : 그리고 오늘의 여행지는 논산. 오래된 세트장 풍경 사이로, 너의 발걸음이 조용히 스며들었지.
Sandalwood (산달우드) : 총을 든 유진 초이, 침묵 속의 애신. 네 마음은 유연석의 인물에 오래 머물렀어. 낯익은 장면들이 오늘의 너를 다시 흔들었지.
Clary Sage (클라리 세이지) : 이름은 잊혀도 감정은 남아. 드라마 속 이야기보다, 그 장면에서 네가 느낀 감정이 더 선명했어.
Tea Tree (티트리) : 그 공간 안에서 너는 정화 중이었어. 장면이 아니라, 그 속 감정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Black Pepper (블랙 페퍼) : 익숙한 얼굴들이 반가웠지? 그 반가움 안에, 그 순간 네 감정도 다시 살아났을 거야.
Bergamot (베가못) : 두 번째 코스, 풋 온천에 발을 담그던 순간. 네 안의 긴장이 조금씩 풀어졌지. 따뜻함은 늘 말없이 다가와.
Nutmeg (넛맥) : 짝꿍은 사탕수수차를 마셨고, 네 옆자리에서 먼저 웃음이 났지. 같은 온도 속, 다른 쉼도 함께였어.
2 of Cups (컵 2) : 나란히 앉아 말없이 발을 담근 둘. 대화보다 깊은 감정의 연결이 물 아래 조용히 흐르고 있었지.
Clary Sage (클라리 세이지) : 네 잔은 오미자차였지. 달콤했어. 다섯 가지 맛 중 오늘의 너는 ‘위로’를 골랐던 거야.
Black Pepper (블랙 페퍼) : 조용히 그릇 위에 놓인 작은 붉은 열매. 말없이 네 손에 들려 씹힐 때, 나는 너를 안아주고 있었어.
Tea Tree (티트리) : 풋 온천 아래 고인 물처럼, 네 감정도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았어. 그 고요함이 오히려 너를 식혔지.
Sandalwood (산달우드) : 그리고 마지막 코스, 탑정호 출렁다리. 흔들리면서도 끝내 버티는 다리처럼, 너도 그 위를 조용히 건너고 있었지.
Rosewood (로즈우드) : 바람에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도, 네 걸음은 흔들림 속에서 균형을 배웠어. 감정도 마찬가지야.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걷는 거니까.
Rose (로즈) : 오늘 하루도 그렇게 잘 지나왔어. 감정 하나하나 돌보며, 너는 다시 조금 더 피어났어.
에필로그
‘나를 돌보는 연습’이라는 키워드로 유입된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
나는 조용히, 예전의 나를 따라 걸었다.
생리통에 두통까지 겹쳐
모든 게 무거웠던 4월 9일.
그날 나는 쓰고 있었고,
걷고 있었고,
살아 있었다.
서툰 문장도, 흔들리는 감정도
결국은 나를 지켜낸 방식이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부터 꺼낸 감정의 기록,
낮에 마신 오미자차 한 잔,
저녁 무렵 건넌 출렁다리까지.
하루를 따라 이어진 장면들이
오늘의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었다.
이제 6월 13일, 마지막 아로마 수업만 남았다.
졸업시험도 무사히 합격했고,
6월 20일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나는 조금 더 나다워졌다.
이번 학기, 나는 많이 흔들렸고
그만큼 많이 얻었다.
이젠 상담사례 실습도 진심을 담아내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서툴렀던 나를 돌보는 연습.
그게 결국,
나를 지켜내는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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