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의 플레이리스트
Fennel 펜넬 : 계획 없어도 괜찮아. 둥근 바구니 배가 빙글 돌며 중심을 찾아줬거든.
Juniper 주니퍼 : 물결이 브러시가 돼 마음 먼지를 털어냈어. 감정이 투명해지는 기분.
Geranium 제라늄 : 흔들릴수록 내면을 더 꽉 껴안아야 해. 오늘, 그 법칙을 몸으로 배웠지.
Nutmeg 넛맥 : 가지볶음 한 입, 혀끝에 불꽃. 열기가 심장까지 번졌어.
Petitgrain 페티그레인 : 사진은 흐릿해도 아점의 온도는 선명해. 따뜻하고 예민한 레이어로 남았어.
Grapefruit 그레이프프루트 : 레몬 아아, 산뜻함은 엔딩 크레딧이어야 오래 빛나더라.
Bergamot 베르가못 : Magic Stripe ‘찰칵’, 햇살과 웃음이 동시에 저장된 오후.
Palmarosa 팔마로사 : 여섯 시 햇볕은 아직 뜨겁고, 그 빛이 감정을 천천히 녹였어.
Cedarwood 시더우드 : Tropical Home. 노란 벽과 대나무 소파가 시간을 눌러 멈추게 했지. 단단한 쉼표.
Rosewood 로즈우드 : 낮은 숨결로 서로를 감싸는 밤. 낯섦이 안심으로 변하는 순간.
May Chang 메이창 : 샴푸 거품처럼 하루를 헹궈냈어. 향기로 다시 시작할 준비 완료.
Pine 파인 : 저녁 공백쯤 괜찮아. 불꽃 기타와 생맥주가 칼로리보다 뜨거웠으니까.
Nutmeg 넛맥 (Encore) : 기타 리프에 심장 베이스가 쿵, 불꽃 스테이지에서 춤췄어.
Grapefruit 그레이프프루트 : 탄산 대신 리듬이 터져, 마음을 톡 치며 깨우는 밤.
May Chang 메이창 : 파인애플 체리 폼 작은 화려함으로 오늘을 포장했지.
Fennel 펜넬 : 어제와 내일을 덜어내니 중심은 오직 여기, 지금.
Rosewood 로즈우드 : 리듬이 겹쳐지며 모든 낯선 얼굴이 동기화됐어.
Cedarwood 시더우드 : 무대 테이블 거리, 전부 제자리에서 반짝. 오늘은 이대로 충분해.
에필로그 (2025.6.29)
어제, 호이안의 밤거리를 구경하다가
숙소엔 12시가 훌쩍 넘어서야 도착했다.
빛, 맛, 감정, 리듬.
서로 다른 감각들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트랙이 되었다.
시끄러운 클럽 음악, 락 라이브,
9000년대 팝, 그리고 7080년대 추억의 선율.
관객층을 향한 작은 배려에
마음이 은근히 따뜻해졌다.
기억은 늘 단순하지 않다.
한 겹은 웃음, 한 겹은 떨림,
또 한 겹은 그날의 햇살.
그리고 가장 마지막,
지워지지 않는 향 하나.
지금, 여기에 머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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