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향기처럼 스며든다
심판 Judgement : 잊었다고 믿은 이름이 새벽 알람처럼 울려 과거의 나를 다시 로그인시킨다.
파인 Pine : 자존감이 낮았던 시절, 그 눈빛 하나로 내가 어른인 척하게 만들었다.
연인 The Lovers : 끌림은 버스킹이고 머무름은 구독처럼, 선택 버튼은 오늘도 파닥거린다.
마조람 Marjoram : 가까워질수록 무너질까 봐, 불안이 담요처럼 조용히 마음을 덮었다.
완드 2 Two of Wands : 창틀 밖 두 갈래 길을 보며 GPS는 경로를 새로 그리는 중이고,설렘은 종착역이 있을지 묻는다.
클라리세이지 Clary Sage : 시계 분침이 흔들리는 이유는 믿고 싶은 것이 진심인지 희망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컵의 기사 Knight of Cups : 마음은 느린 배달부가 되어 커피 거품 사이로 조심스레 진심을 태워 보낸다.
프랑킨센스 Frankincense : 상처 주기 싫어서 먼저 떠났지만 향처럼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전차 The Chariot : 흑백의 스핑크스를 묶고 주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며 더는 도망이 아닌 전진이 된다.
시더우드 Cedarwood : 울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진짜 용기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된다.
여황제 The Empress : 주기만 하던 사랑에서 나를 돌보는 사랑으로 전환되는 순간, 마음속 풍요가 깨어난다
베가못 Bergamot : 해 질 녘 미소는 오늘 하루를 괜찮았다고 말해주는 작은 회복의 증표가 된다.
컵 9 Nine of Cups : 완벽해 보인 포만감은 사실 그의 잔에 담긴 것이었고 나는 내 중심을 어디에 숨겼는지 묻게 된다.
페티그레인 Petitgrain : 무응답도 감정이라는 걸 알게 되며 기다림을 지켜보는 내가 생긴다.
컵의 여왕 Queen of Cups : 타인의 파도를 받아주던 바다가 이제는 내 감정도 귀하게 띄우려 한다.
일랑일랑 Ylang Ylang : 밤공기 틈새에 스며드는 향은 그리움이 아니라 안녕이라는 고요한 결심이다.
소드 킹 King of Swords : 감정을 방어하기 위해 냉정을 들고 있지만 사실 그 안에 애정도 함께 잡고 있었다.
레몬 Lemon : 짧은 인사 한마디가 마음을 맑게 해 주며 투명한 정화가 시작된다.
데스 Death : 관계의 알림을 끄고 폴더를 정리하는 이 끝은 다음 이야기를 위한 여백이 된다.
바질 Basil : 쌉싸름한 오늘의 감정을 내일의 레시피에 섞으며 나만의 속도와 빛깔을 지켜낸다.
스트렝스 Strength : 내 마음의 사자를 쓰다듬으며 온기로 길들이는 부드러운 강함이 내 안에 자란다.
오렌지 Orange : 억지 밝음은 진짜 감정을 가리는 필터가 되며 혼란스러움조차 말할 용기를 잃게 만든다.
네롤리 Neroli : 상처 위에도 꽃은 핀다는 걸 느끼며 향처럼 느린 치유가 조급한 마음을 달래준다.
펜넬 Fennel : 사랑의 기준은 나부터 사랑해야 다음 사람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에필로그
오늘 상담실 문을 두드린 내담자는 과거 사랑의 잔향 때문에 현재의 설렘이 두렵다는 스물두 살 여대생이었다.
사랑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하루의 숨과 손끝에 섞여 퍼지는 미세한 향.
조급하지 않아도 괜찮다.
향은 천천히 번지고, 마음은 그 향을 따라 다시 피어난다.
내담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
“사랑이 두렵고 고민인 줄만 알았는데, 나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 시작이었네요.”
그리고 상담실을 나서며 남긴 향긋한 숨결.
그것이 그녀의 새로운 러브 에디션, 첫 페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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