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아〉 66화: 매듭 (감성 대사 편)
루안 : … 나도 알아, 저 장면 속 내 사랑이 잘못된 집착이라는 걸.
초아 : 그래. 지금 네가 잘못됐다는 걸 안다면, 매듭은 풀어낼 수 있을 거야.
루안 : 하지만 내 속마음은 과거에도, 지금도… 너라는 거.
초아 :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건 몰랐네. 그런데 과거의 우리, 그리고 반야… 그 연결은 대체 뭐였을까?
루안 : 모르겠어. 다만 우리가 과거의 시간 속에 농밀해질수록 반야는 더 깊이 갇히는 것 같아.
반야 : 난 알 것 같은데. 너희 둘 마음이 흔들릴수록, 그 파동이 날 더 가두는 거야.
초아 : 네가 갇힌 건 우리의 흔들림이 너를 가둔 건가?
반야 : 살려줘.
초아 : 우리 맘 속 감정들, 품기만 한 채 놓아주기 힘든 순간들… 찾아서 매듭을 풀면 되지 않을까?
루안 : 난 너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뿐인데 불안해.
반야 : 그만, 지금처럼 더 움켜쥐면 난 사라져.
초아 : 이제 알겠어. 우리가 붙잡은 감정, 그게 너를 묶어둔 것 같아.
루안 : 나는 초아를 사랑한 마음뿐이었는데… 결국 내 불안이 널 가둔 건가 봐, 반야.
반야 : 감정 매듭 풀지 않으면 우리 셋 다 여기에 갇혀. 너희 둘, 과거의 시간… 죽기보다 보기 싫지만 끝까지 봐야 할 듯.
초아 : 우리 이제 함께 봐야 해. 우리 사이에 숨겨진 그 시간을 직면해 볼까.
루안 : 나도 두려워. 그때 내 안에 있던 갈망이 커서, 지금 이 자리에서 마주하면 더 잃어버릴까 봐…
초아 : 잃는 게 아니라, 꺼내는 거야. 묻어둔 감정일수록 꺼내야 새 숨이 들어오니까.
루안 : 오늘도 생각보다 일찍 끝났어. 그러니 남은 시간은 전부 우리 거야.
초아 : 루안… 제발, 잠깐만 너무 가까워. 나도 좀 쉬자.
루안 : 그게… 이별이란 뜻이야? 나 없이도 괜찮겠다는 거야?
초아 : 응. 너와 함께한 기억을 지우려는 게 아니라, 이제는 내 호흡으로 다시 살아내려 해.
루안 : 아니야… 난 널 놓을 수 없어. 출장도, 일도, 다 버려도 좋으니 네 옆자리가 내 목표인 게 왜 집착이야.
초아 : 사랑은 곁에 붙드는 게 아니라, 서로 숨을 나누는 거야. 근데 넌 내 숨을 훔쳐.
루안 : … 내가 틀린 거야. 널 사랑한다는 이유로, 내 불안을 네 위에 얹어버려서.
루안 : 미안해. 내가 붙잡던 건 사랑이 아니라 두려움이었어.
초아 : 이제 알았으니까 됐어. 우린 연인으론 끝났지만, 같은 기억을 공유한 사람으로 남아도 괜찮지 않아.
루안 : 그래… 네 곁에 있지 않아도, 네가 웃는 걸 바라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친구로도 좋아.
반야 : 이제야 알겠어. 너희 둘이 풀어낸 매듭이 나를 이곳에서 꺼내준 거야.
초아 : 이제 우리, 이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어. 매듭은 풀렸으니까.
수미 : 드디어… 돌아왔네. 난 송출 신호가 끊길까 봐, 내내 불안했어.
류세온 : 시스템이 크게 흔들렸지만, 네가 돌아오자 정상 범위로 복귀했어.
렌 : 첨엔 이 프로젝트 낯설었는데 이제 제법 적응이 된 듯. 네가 없는 동안 나 일 많이 했는데 칭찬해 줘.
초아 : 그래, 애썼다. 천상계 지상계 적응할 틈도 없었을 텐데, 역시 렌답게 적응 잘하네.
노아 : 나도 적응 잘한다. 아니… 잘해요. 초아 씨 없어서 슬펐어요.
초아 : 히히, 반말 혹은 존대 하나만 해. 너도 애썼어.
수미 : 렌은 빠르게 시스템 매뉴얼을 익히는 재능, 노아는 여전히 실수를 하지만 금세 배우는 능력이 있어.
초아 : 역시 너다운 보고네. 작은 지연이라도 그냥 넘기면 안 돼. 그 틈이 다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수미 : 네, 대표. 저도 같은 생각이야. 그래서… 사실 그 틈 때문에 불안한 게 있는데, 흐름 중 일부가 설명되지 않는 방식으로 왜곡돼.
초아 : 결국, 남은 매듭이 또 있다는 거네.
초아 : 괜찮아, 내가 직접 확인할게. 이번엔 뭔가 반야와 이어진 그 틈… 그곳에 답이 있을 것 같아.
반야 : 아마… 이제 나도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흘려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초아 : 또, 어떤 에피소드가 우리를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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