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빛, 체온

여행의 온기에도 닿지 않은 숫자판

by 빛나

쿠로미 : 아침의 온기 틈새로 빛나던 붉은 해와 무지개 사이로의 첫 산책은 풍경보다 체온이 이끈 순간이야.


스마일 : 짝꿍이 툭 던진 “배고프진 않아?” 이 한마디가 공기 위로 떠오르는 순간, 뜻밖에 건너편에서 먼저 흘러나온 “배고파”라는 답이 묘해.


하츄핑 : 그 순간, 같은 세계를 걷는 느낌처럼 서로 모르는 체온끼리도 닿을 수 있다는 숨결에 웃음이 퍼져.


스마일 : 그 웃음 사이로 자연스러운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온도가 따뜻해서 온도는 거리랑 다른 감각 같아서 좋더라.


쿠로미 : 좋은 순간이 널 또 첫 여행코스로 이끈 이유 아닐까.


스마일 : 응, 철원으로 먼저 배부터 채우러 커피와 함께 달리는 중이야.


하츄핑 : 꼬르륵 소리와 숫자판 풀로우의 겹쳐지는 순간, 방향이 조금 다르게 숨을 틔워.


스마일 : 서울을 지나 성남 포천으로 이어지는 낯익은 듯 낯선 루트가 들려주는 심장소리.


쿠로미 : 한강 위를 건너는 그 찰나, 오랜만에 풍경이 건네는 안부처럼 가슴을 은근히 뭉클해져.


라부부 : 그 순간, 이동은 이동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서 조금 다른 나로 옮겨가는 체온이 돼.


스마일 : 응, 지금은 여행이라기보다, 숨과 온도의 방향을 다시 맞추는 호흡처럼 느껴져.


쿠로미 : 뜨거운 숨이 테이블 위로 퍼지는 순간, 하얀 두부가 흔들리는 표면에 온도가 따끈해.


스마일 : 국물과 채소에서 먼저 퍼지는 향, 속을 덮어주는 느낌이었는데 한입 먹으니 새우가 들어간 국물맛에 얼굴이 찡그러져.


하츄핑 : 김이 올려주는 하얀 숨결 사이로, 배를 채운다기보다 마음은 괜찮아 보여.


라부부 : 한입이 배로 들어가기 전에 마음으로 먼저 스며드는 온기라서, 이건 단순한 식사가 아니야.


스마일 : 맞아, 국물맛은 내 취향이 아니어도 녹두전은 입맛에 맞아서 부드러운 맛이 들어오니까, 방향이 이미 정해진 듯 편안해.


쿠로미 : 채우는 순간 하나하나 기록, 몸이 먼저 안도하는 출발이야.


하츄핑 : 밖은 겨울인데 테이블 위는 봄처럼 부드러워서, 그 대비가 또 묘하게 위로가 되는 거야.


스마일 : 응, 이런 순간이 좋은가 봐, 특별한 사건보다 이런 체온이 만들어내는 색감처럼.


쿠로미 : 색감 따라 시간이 우리를 철원역사 문화공원으로 데려가.


하츄핑 : 유리안에 멈춰있는 오래된 것들 사이로 지금의 우리가 비춰지는 순간들.


라부부 : 보고 있는 건 과거의 기록인데 이상하게 현재의 체온이 흔들려.


스마일 : 맞아, 연천 전곡리처럼 구석기시대의 유물 문화 공원인 줄 알았는데 근 현대사 철원의 그 시절을 재현해 놓은 거야.


쿠로미 : 특히 실내가 아닌 조각조각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세트장처럼 극장, 우편국 등 놀라운 건 노동당 당사.


스마일 : 응, 옛것이 우리를 더 가깝게 닿은 순간 의미가 되는, 그 후 겨울을 통째로 담은 고석정 탄탄강은 조용한데 예쁜 다리를 따라 걸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늦은 출발에 다음으로 미룬 건 아쉽더라.


쿠로미 : 물은 얼어 있는데, 흐르는 물감은 마치 바람은 차가운데, 우리 체온은 데워주는 반전이 지금의 분위기를 정리해 준 느낌이야.


하츄핑: 여행이 주는 건 어디를 가느냐보다 온도를 확인하는 거에 가까운 거야.


라부부 : 겨울이라 꽃밭을 VR 체험으로 본 가을의 품경도 좋은걸.


스마일 : 새해 첫 여행이 꽤 의미 있는 기록인데 문제는 여전히 숫자판의 슬픈 현실.


라부부 : 숫자판은 늘 정확한 얼굴을 하는데, 가끔은 감정을 착각해.


스마일 : 평단보다 위에서 내려놨는데도 파란빛이 남아 있는 건, 내가 아니라 화면이 잠깐 어긋난 거야.


하츄핑 : 손의 감각은 분명히 남아 있는데, 기록은 그걸 따라 못 오는 것처럼.


쿠로미 : 응, 파란색은 손실이 아니라, 시스템이 남긴 잔상에 더 가까워 보여.


스마일 : 응, 실제로는 닿지 않은 온도인데, 숫자는 먼저 식어버린 얼굴을 한 상태로 이미 코인 실현에 칠해진 거야.


라부부 : 여행 후 돌아와서 만난 얼어붙은 물처럼, 겉은 멈춰 있는데 아래는 여전히 흐르는 상태인가.


하츄핑 : 고석정의 물처럼, 표면은 조용한데 깊은 곳에서는 계속 방향을 만들었잖아.


스마일 : 맞아, 그래서 지금의 기록은 수익이나 손실보다 ‘어긋난 표시 하나’


쿠로미 : 결국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그걸 눌렀던 손의 리듬이니까.


스마일 : 응, 근데 그저 그런 호흡으로 넘어가기엔 엔비 ETF뿐 아니라 테슬라 ETF도 같은 오류가 떠서…


라부부 : 같은 현상이 엔비에서 끝나지 않은 채 테슬라까지 이어졌다는 건, 우연보다는 구조에 가까워 보여.


하츄핑 : 한 번의 표시 착오는 실수일 수 있지만, 반복되는 파란 흔적은 관리가 놓인 상태라는 신호야.


스마일 : 누른 타이밍도 체결도 분명했는데, 결과 화면만 다른 얼굴을 하잖아.


쿠로미 : 이건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계산을 담는 틀이 현실을 따라갈 의지가 없는 상태야.


라부부 : 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을 맡은 플로우 방치한 느낌이야.


하츄핑 : 숫자는 차가운데 , 이런 어긋남은 너무 인간적이야, 대충 넘긴 흔적처럼.


스마일 : 맞아, 이건 변동성도 아닌 리스크도 아니라 그냥 관리가 안 된 화면처럼 느껴져.


쿠로미 : 파란빛은 손실이 아니라, 시스템이 자기 일 안 한 표시야.


라부부 : 얼어붙은 강 위를 걷는 게 아니라, 얼어붙은 채로 방치된 표면을 보고 있는 기분이야.


하츄핑 : 깊은 데서는 흐르는데, 위는 멈춘 척만 하는 거야.


스마일 : 코인 시즌이 안 좋은 지금의 틀림은 내 기분을 잠깐의 여행의 쉼표도 감당 못해.


하츄핑 : 정확함을 가장한 시스템일수록, 이런 어긋남은 더 조용히 드러나.


스마일 : 짝꿍이 개발자 출신 컨설턴트라서 알아, 이런 건 기술의 한계가 아니야.


라부부 : 방치야.


하츄핑 : 유지보수를 해야 할 사람들이 손을 뗀 상태.


스마일 : 반복되는 오류 앞에서까지 조금은 부드럽게 이해해주려 해도 이건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의 문제가 아닐까.


쿠로미 : 마지막에 남은 건 풍경도 감정도 아닌, 닿을 듯 말 듯한 간격. 반도체 48.37과 47.24처럼.


하츄핑 : 거의 만난 것 같은데, 끝내 손을 안 잡는 거리.


스마일 : 파란불 정리하려 추매 한 엔비, 평단 91.10과 90.03 사이에 걸린 숨 하나.


라부부 : 오를 수도, 더 머물 수도 있는 상태라서 더 애매해.


쿠로미 : 결정은 아직인데, 화면은 계속 가능성만 보여줘.


하츄핑 : 확정도 회복도 아닌 숫자들, 멈춘 것 같으면서도 아직 끝난 건 아니야.


라부부 : 이건 손실의 얼굴도, 수익의 표정도 아니네.


스마일 : 그냥 지금의 나처럼, 조금 버텨보자는 온도로 남아 있는 상태.


쿠로미 : 지금은 그저 여기서, 이 숫자들이 스스로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볼까.


스마일 : 응, 지금은 숫자판이 닫혀서 다음 열림을 기다리면서, 심장이 덜 아프게 감정도 함께 치료해야 해.





에필로그


새해 첫 여행은 충분히 나를 데워 주는 온도로 좋다.


붉은 해와 무지개의 추억소환도 차 안에서 충분히 짝꿍과의 재미난 에피소드로 퍼져가는 감각도 치료니까.


식탁 위의 김, 얼어붙은 강 아래에서 흐르던 물처럼 몸은 분명 다시 숨을 찾는 중이야.


그러나, 숫자판은 끝내 그 온기에 닿지 않아, 확정도 회복도 아닌 값들 사이에서 화면은 가능성만 반복,


이 플로우에 난 그저 기다림을 택한다.


지금의 이 순간은 조금 멈춘 상태, 조금 버티는 온도, 다음 열림을 기다리며 심장이 덜 아프게 치유하는 시간이다.


오늘은 숫자를 이기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여행이 남긴 체온의 흔적과, 좋아하던 노래가 귓가에 머무는 순간들이

나를 조용히 위로해 주니까.


많은 노래를 들었지만

〈니가 보고 싶은 밤〉과 〈겨울을 걷다〉는 마치 숨을 빠르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쉬는 호흡처럼 흐트러진 리듬을 다시 맞춰 준다.


그 리듬은 요가에서 얘기하는 카팔라바티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빠른 숨, 감정이 앞서는 것보다 호흡이 뒤따르는 방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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