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억

외할아버지와의 추억

by 빛나


서린: "엄마, 할아버지 뵈러 가면 안 돼? 학교 들어가면 바빠져서 더 이상 못 갈 것 같아."


엄마: "그래, 방학이니까 지금 가자. 준비하고 같이 가자."


엄마와 나는 외할아버지 댁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뵌 할아버지는 여전히 정정해 보이셨다.


외할아버지: "우리 손녀 왔구나! 아이고, 많이 컸네?"


서린: "할아버지, 저 학교 들어가요!"


외할아버지: "그래? 이제 바빠지겠구나. 방학되면 또 올 거지?"


서린: "네! 꼭 올게요!"


할아버지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그날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며칠 뒤, 할아버지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엄마: "할아버지가 이상하시다... 아까도 우리를 못 알아보셨어."


서린: "왜 그래요? 할아버지 아프신 거예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는 우리 곁을 떠나셨다. 삼일째 되던 날, 집에서 관이 나가던 자리에서 이웃 할머니가 서린에게 조용히 말했다.


이웃 할머니: "얘야, 할아버지가 널 많이 아끼셨잖아. 잠깐 여기 누워보렴. 그럼 너의 병을 다 가져가실 거야."


엄마: "(서린을 보며) 잠깐만 여기 누워볼래?"


서린: "응..."


그 자리에 누운 서린은 그 순간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 신기하게도 감기에 덜 걸렸던 기억이 났다. 그게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어린 서린에게 그것은 할아버지의 사랑이 여전히 곁에 있다는 느낌을 주었고, 그 사랑은 서린을 지켜주는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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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 "엄마,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


엄마: "그렇지... 할아버지가 널 정말 많이 사랑하셨지."


그 따뜻한 기억은 서린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할아버지의 품은 어린 서린에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고, 그 시간들은 지금도 서린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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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 "엄마, 할아버지가 항상 노인정에서 돌아오실 때마다 내 손에 좋아하는 과자를 숨겨서 주셨던 기억나?"


엄마: "그래, 할아버지는 늘 너를 생각하셨지. 항상 너의 기쁨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해 주셨잖아."


할아버지와의 유일한 기억 중 하나는 바로 그 과자였다. 할아버지는 항상 노인정에서 돌아오시면 서린이 좋아하는 과자를 손에 쥐어 주셨고, 그 작은 순간이 서린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시간이었으며, 사랑의 표현이었다.


그 따뜻한 기억은 서린이 고립되거나 힘든 순간에도 작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외할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던 시간과 그의 온기는 지금도 서린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 외로움이 가득했던 시간 속에서, 그 기억은 어둠 속의 작은 불빛처럼 서린을 지켜준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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