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가면을 쓰고, 필연으로 믿어지고.
필연은 우연의 가면을 쓰고 찾아온다. 또, 우연은 필연으로 믿어지기도 한다.
늘 '사랑'을 되뇌이던 나였다. 하지만, 현실에 찌들려 부정적인 태도가 일상인 때가 있었다. 증오와 미움이 가슴 한 켠에 자리 잡았던 때. 그 감정이 증폭되던 날들 속에서 노래 하나를 만났다. 아이유님의 'Love wins all'이다.
이런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노래방에서 이 곡을 불렀을 때, 신기하게도 나는 이 노래에 매료됐다. 구구절절이 설명은 못하겠다. 모니터 속 가사와 뮤비가 내 마음을 훔쳤을 뿐이다. 며칠 동안 이 곡만 들었다. 가사를 곱씹기도 했고, 검색을 통해 의미를 찾기도 하였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사랑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랑을 한 번이라도 믿었던 사람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한 문장이다.
이 노래는 병든 내 마음을 어르고 달랬다. 이 곡으로 인해서 나는 다시 사랑을 쫓는다. 억지로라도 쫓는다. 풍족한 외로움보다 쓸쓸하더라도, 사랑이 세상을 비출 테니까.
왕래가 없던 친구에게 간만에 연락을 하여, 여럿 친구들을 만났고, 그중 한 친구가 이 노래를 불러서, 사랑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용기가 필요했던 연락은 사랑으로 귀결됐다. 연락 않던 친구가 갑자기 떠오른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이렇게 우연은 묘한 마법을 부리고, 한 사건을 필연으로 믿게 만든다. 아니, 어쩌면 필연이 우연의 탈을 쓰고 올걸지도 모른다.
나는 또 사랑을 다짐하고, 다시 사랑을 실천한다. 세상이 Love wins all이라는 문장을 알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아래는 아이유님의 노래 소개글이다(글도 참 잘 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