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와 함께

봄에 하는 다짐

by 로베

송글히 땀 맺히게 만들고, 찬바람을 준다

오들 떨게 하고서, 더위를 준다

약올리는지 적당한 기온을 주기도 한다

"날씨가 뭐 이런담" 하면서 나는 궁시렁거린다


출근 버스는 사람이 많다

앉을 자리가 없어 서있는다

지루한 출근길, 창문 밖 풍경이 나의 벗이다

겨울을 비집고 나온 아침 봄 햇살이 나를 비춘다

내 얼굴과 손은 따스해지고, 포근함을 느낀다


퇴근길 지하철의 바깥 풍경도 내 벗이다

아침 친구보다 크고 넓은 친구

이 녀석은 내게 한 폭의 노을을 보여준다

지친 나의 하루를 달래주기 위해서다

따뜻한 위로를 마음에 담는다


봄이 내게 따스함을 주고 여름에게 도망칠 채비를 한다


다짐했다

나도 봄처럼 누군가에게 따스한 햇살과 노을이 되어야지

올해는 이 다짐 하나로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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