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소맨 극장판이 개봉한다는 소식에, 얼마 전 체인소맨 애니를 봤다. 12화 밖에 되지 않아서 결심할 수 있었다. 스토리도 재밌고 전개도 신선하고 영상미가 좋아서 빠져들었다.
그리고 추석 연휴 때 극장판을 봤다.
(해석은 뒤에 있습니다. 수영장 씬 사진 밑에서부터 보시면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와... 또 보고 싶다. 나는 아련한 영화를 좋아하니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의 초반과 마지막이 하이라이트 같다.
남주를 이용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여자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자신의 목적도 잊을 만큼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서인 듯하다(사이버 펑크 엣지러너가 생각난다).
액션, 연출, 스토리 전개, 음악, 영화적 오마주, 캐릭터의 매력 등도 좋다. 만화에서는 생략이 많아서 아쉬웠는데, 영상으로 상세히 다뤄주니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레제랑 덴지가 도망쳤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쌔하긴 했지만 설레는 레제. 다른 곳에서는 둘이 잘 살기를 바란다.
가볍게 영화의 나온 메타포를 알아볼까 한다. 먼저 꽃이다. 덴지는 레제를 처음 만났을 때 흰색 거베라를 건네준다. 마지막의 레제는 빨간 거베라를 보고 덴지에게 달려간다. 이는 꽃말과 연결이 된다.
흰색 거베라는 순수한 사랑이다. 특히 한 송이일 때의 의미는 첫눈에 반한 사랑이라고 한다. 그리고 영화 도중에 물컵에 넣어둔 흰색 꽃잎이 떨어지는데, 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에 꽃이 시들어있기도 하다.
빨간 거베라는 열정적인 사랑과 도전이다. 시골쥐 같은 삶을 추구한 레제가 덴지에게 달려가는 상황과 딱 맞는 꽃말이다.
시골쥐와 도시쥐를 알아보자. 시골쥐는 부족하지만 안정적인 삶, 도시쥐는 리스크가 있지만 더 가질 수 있는 삶이다. 이는 영화에서도 나온다. 레제는 어려서부터 소련 특수시설에서 훈련을 받은 사람이다. 평범한 삶을 꿈꾸기에 충분한 과거다. 그래서 레제는 시골쥐가 좋다고 한 것 같다.
작중에서 도시쥐는 고양이에게 언제 잡아 먹힐지 모른다는 말이 나온다. 레제가 마지막에 덴지에게 뛰어가면서, 둘이 처음 만난 공중전화박스를 지나간다. 그곳에는 고양이가 있었다. 시골쥐인 레제가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할 수 있다는 복선이다. 아니나 다를까? 덴지가 기다리고 있는 카페 바로 앞에서 마키마가 등장한다. 이는 마키마 고양이로서 레제를 죽인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레제의 죽음은 예정되어 있었는지 모른다. 레제와 덴지가 밤에 학교 갔을 때, 복도에는 심장이 찔려 죽는 사람의 그림이 잠깐 나온다. 이는 레제가 심장에 찔려 죽는다는 복선이었을지 모른다.
학교 수영장 씬에서 덴지와 레제가 노는 장면과 거미가 다수 교차 편집된다. 거미는 나비를 거미줄로 묶어 먹으려 하기까지 한다. 이는 레제가 거미이고 덴지가 나비로서 함정에 빠진 덴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럼 이상으로 주관적인 느낌과 메타포 해석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