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주하는 곳은 서울 은평구이며, 회사는 과천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도 1시간 30분, 왕복 3시간이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6시까지다. 때문에 평일에는 온전히 개인시간을 갖기 힘들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독서를 하고 글과 시를 쓴다. 자격증 공부를 할 때면 지하철에서 책을 피고 공부한다.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운동도 해야 한다. 저녁에 운동을 하고 밥을 먹고 자면은 속이 안 좋아서 새벽에 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한다. 여기까지는 익숙해졌고,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이직을 준비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더 좋은 회사를 가고 싶어 공채를 준비했다. 서류 제출이 하고 싶은 곳이 많았다. 주말에 자서소를 써도 시간이 부족해서 평일에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다. 몸과 정신이 힘들어졌다. 지칠 대로 지쳐서 어느 날 문득, 출근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산다는 건 참 고통스럽구나'
그때 내가 좋아하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국민 배우 황정민의 대사다.
나보다 힘든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나대로 지쳐서 공감이 됐다.
고난이 올 때마다 이겨내고 싶다. 그게 부모님과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이니까.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생각을 해봤다. 나는 이미 방법을 알고 있었다.
나는 자기 전후로 여러 다짐을 읽는다. 아래와 같은 다짐들이 있다.
참 많다. 매일 다 지키지는 않는다. 현재 상황에 필요한 몇 개만 뽑아서 아침에 읽고 자기 전까지 실천한다. 자기 전에는 잘 이행했는지 반추한다. 이렇게 하면 내적으로 성장하는 게 느껴지고, 고통이 그저 과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취미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한 가지의 취미를 집중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여러 취미가 있다. 헬스, 풋살, 독서, 시 쓰기, 영화 및 음악 감상, 글쓰기, 만화 보기 등 여러 가지다. 그때마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 부담 없이 할 수 있어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벗어났다가 현실로 돌아오면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활력이 생긴다.
때로는 다짐과 취미가 먹히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낯섦에 노출시킨다. 훌쩍 여행을 떠난다. 여행이 부담될 때는 동네의 가보지 않은 카페를 간다. 혹은 대중교통을 타고 종점까지 가거나,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 이곳저곳을 다닌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서일까? 리프레쉬가 된다. 그 여운은 며칠 혹은 몇 주간 지속되어 미소가 지어진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한다. 취미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삶의 작은 행복을 불어넣어 준다. 1년 전에 무작정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를 갔다. 에그타르트를 만드는 1대1 수업이었는데, 빵을 굽는 동안 선생님과 깊은 대화를 했다. 인문, 철학,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평소 말하지 못했던 가치관을 말할 수 있었다. 낭만은 밥을 먹여주지 않지만,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준다고 했던가? 그런 느낌으로 나는 삶에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다짐을 하고 어떤 취미를 할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여러 다짐과 취미가 있지만 여전히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 그래도 몇 가지 있는 사람으로서 적어본다면, 내가 쓴 것을 따라 해보거나 생각나는 것을 실천하면서 알아가는 건 어떨까? 혹은 집에서 쉬거나 잠자는 것도 좋다. SNS의 발달로 취미가 꼭 있어야 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하지만, 집에서 쉬고 잠만 자는 것도 좋은 해소법이라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가성비가 최고다.
아무튼 나는 바란다. 힘들 때마다 이겨내는 방법이 각자 하나씩은 있기를. 바쁜 현대 사회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찾아보자. 자신만의 좋은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바란다. 자신만의 방법이 누구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