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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필 여행을 떠났다 Mar 19. 2021

그대여 미안하다

하필 

그대를 보자마자

그 마음 알지도 못하면서

사랑한다 말하면

받아줄줄 알았던

저만 모르는 마음이

사랑인 줄 알았으니

내 받은 상처가 더 큰 줄 알고

내 줄 곳 없는 사랑이 억울하기만했으니


그대여 미안하다


희끗해진 머리가 될 때

이기적인 추억으로 

무례하게 

그대와의 시간을 날려버린

그대여 미안하다


내 취한 기억에 

찾고 찾고자 함은...

고백할줄 만 알았지...

가지려고만 할 줄 알았지...

그래서 숨어들고 찾을 수 없는

그대에 대한 죄책감이고 후회이다

나는 그대가 

어디있는 지 무얼하는 지

찾을 자격이 없다.

내가 사랑한 것은 그대가 아닌

내 집착이었으니

내 마음대로 사랑한

그대여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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