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그대를 보자마자
그 마음 알지도 못하면서
사랑한다 말하면
받아줄줄 알았던
저만 모르는 마음이
사랑인 줄 알았으니
내 받은 상처가 더 큰 줄 알고
내 줄 곳 없는 사랑이 억울하기만했으니
그대여 미안하다
희끗해진 머리가 될 때
이기적인 추억으로
무례하게
그대와의 시간을 날려버린
그대여 미안하다
내 취한 기억에
찾고 찾고자 함은...
고백할줄 만 알았지...
가지려고만 할 줄 알았지...
그래서 숨어들고 찾을 수 없는
그대에 대한 죄책감이고 후회이다
나는 그대가
어디있는 지 무얼하는 지
찾을 자격이 없다.
내가 사랑한 것은 그대가 아닌
내 집착이었으니
내 마음대로 사랑한
그대여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