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금지화목토천해명

by 용혀기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다. 무작정 읽기 시작한 자기 계발의 방법서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려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말하는 것은 위로와 격려일 뿐 명확한 길을 안내해 주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내 안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은 그 순간의 자신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의지를 다지고 열정을 불살라보리라 다짐했지만 매번 돌아오는 것은 현실에 대한 걱정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성현들의 이야기가 불변의 진리 하고는 여기기 않고 있지만 그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근거에 대한 분석과 나의 삶과의 조합을 위한 노력을 했어야 한다. 아직 결과를 바라기는 이르다고 자위하면서 멈추지 않으려는 의지만 불태우며 오늘도 책이라는 숲 속에서 마음의 오두막을 짓고 있다.

그동안 한세대의 기간은 18~20년이라고 인식하고 블로그에도 피력했다. AI의 한세대는 6개월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우리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새대의 구간을 나누는 근거의 기반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까지 이해를 했어야 했지만 나는 단지 습득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지식이 아니다. 정보도 아니다.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 말하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논리를 여과 없이 받아들인 나의 잘못이다.


'한세대의 구간은 30년으로 본다' 는 문구를 읽으면서 강한 충격을 느꼈다. 18년이든 30년이든 주관적으로 나누는 세대의 구간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고 바로 잡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한세대의 구간을 18~~20년으로 알고 있는 것은 나도 책에서 들었기 때문이고 그렇게 말하는 저자의 말에 근거 없이 동의를 했다는 것이다. '왜'라는 질문이 있어야 했고 나는 습득이 아니라 이해를 했어야 했다. 한 생명이 태어나서 부모에게 의지하는 삶을 살다가 독립을 하여 부모의 역할을 계승하는 기간이 30년이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지금 우리 사는 모습을 보더라도 설득력 있는 말이다. 법으로 규정해 놓은 기간도 아니다. 부모에게 의지하는 삶에서 부양하는 삶으로 전환되는 기간을 우리는 세대라고 부른다.


단순하게 이런 이유로 한세대를 구분한다면 과거와 지금은 자식이 독립하는 기간이 달랐다는 것에 의문이 든다. 과거에는 20살이면 아니 그보다 더 어린 나이에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생산했다. 그러면 한세대의 기간은 20년이 맞을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결혼 적령기를 30세라고 하고 나중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도 모른다. 그러면 한세대의 정의 구간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수금지화목토전해명'은 잊어버리지도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의 행성들을 나열한 것이고 지구는 태양계에서 세 번째 행성이라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중얼거리고 다녔던 암기단어이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 공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도 조선왕조의 시대순 왕들을 암기하는 문구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수성과 태양과는 거리가 얼마이고 크기나 밀도나 구성성분에 대하여는 우주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 조선의 왕들과 그 시대의 흐름을 역사시간에 배우기는 했지만 시험대비용으로 외우기는 했던 것이지 지금의 내 삶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토성은 태양계에서 여섯번째 행성이다. 크기는 지구의 9배 정도이며 부피는 지구의 760배, 질량은 지구의 95배이다. 주로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진 가스행성이어서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토성의 공전주기는 29.5 지구년 이다. 가장 많은 수의 위성을 가지고 있으면 지구 탐사선이 아직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물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본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한세대가 30년이라는 근거를 발견한 것이다. 책을 읽다가 그 사실을 알았고 그것에 대한 근거가 맞는지 등등 잠깐의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부모에게 의지한 삶을 살다가 독립을 앞둔 서른살즘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과정에서 했던 많은 방황과 고민을 중년이 된 지금에 또다시 하고 있다. 토성이 태양계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그 자리에 오기까지 30년이라는 우리도 살아왔다. 28~30살에 토성은 공전하기 시작했고 58~60살에 제자리에 돌아왔고 90살에 또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지금 토성에 살고있지는 않지만 태양계 행성들은 공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삶도 자전을 해야 한다. 움직여야 변화한다고 했던 성현들의 이야기가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주의 원리에서 이해하게 된다. 나는 지금 재 시작점에 서있다. 서른 살의 고민과 방황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여겼던 방심에서 나는 재 도전의 자리에서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30년 후에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준비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사실과 지금의 시련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토성이 다시 돌아오는 시점과 내 인생의 전환기가 원활하게 공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줄탁동시(崪琢同詩)라는 말은 바깥에서 어미가 껍데기를 쪼을때 안에서도 껍떼기를 깨는 노력을 함으로써 배가 적인 효과로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 우주의 에너지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시련이라는 포장으로 다가오는 에너지를 자신의 의지와 결합을 시킴으로써 자신의 행성을 태양계에 만들고 '수금지화목토전해명자'의 문구를 다음 세대들이 암기할 수 있도록 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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