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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재테크 Sep 13. 2024

추석 출근길에 생각한 것들

아침 여섯시 반 출근길.

   

버스 정류장에 사람이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반대편 공항버스는 승객들로 가득하다.

   

"여유롭네 다들. 좀 많이"


명절을 코앞에 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피로에 찌든 얼굴들을 바라보며 직장인으로 살아온 십수년간의 추석 연휴 직전 회사 모습을 잠시 떠올려본다.      


어느새 머리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고, 어깨엔 돌이 내려앉았다. 긴 직장생활은 군대에서도 잘 안 지켰던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스며들게 만들었다.     


일어나서, 씻고, 출근해, 일하고, 퇴근해, 멍때리다, 잠들고, 그렇게 5일 하고, 아침에 조금 더 자고… 뭐하지(?) 그렇게 살다 보니 내가 사라졌다.      



친구들은 많이 변했다.      


게임 축구 연애에 대한 관심은 끝났다. 주식 부동산 차 이야기. 모든 대화의 끝은 '돈'으로 향한다.  

    

돈이 있든 없든 남의 말을 쉽게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특히 부동산 이야기가 그렇다. 강북에 33평 아파트를 대출받아 사겠다는 친구에게 "투자 목적이라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강남에 평수를 줄여 사라"고 조언했다가 혼이 많이 났다.      


"회사에서 멀고, 좁고, 물가는 비싸고, 지금 자녀도 없고, 이미 오를 만큼 오르지 않았냐"는 말에 '니 말이 맞다' 하고는 넘어갔다.      


서로 이해할 수 없던 20대의 이성관처럼, 나이가 들면서 부동산에 대한 모두의 가치관은 확고해졌다. 그렇게 누구는 강남에 살고, 누구는 강북에 살며, 누구는 막차시간을 고민해야 하는 곳에 산다.      


돈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돈이 많아도 어려운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다. 힘든 오늘을 잘 견뎌내는 사람과 오늘은 힘들지만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의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벌어진다.      



강남에 살면서 놀란 점이 딱 하나 있다.      


사람들이 새벽부터 움직인다는 점이다. 어르신들은 아파트를 돌며 운동을 하고, 아저씨들은 출근을 하고, 아줌마들은 배웅을 한다. 생각해보니 회사생활하며 가장 일찍 출근한 분들은 임원들이었다. 미라클 모닝이라는게 진짜 있었구나 싶다.      


강남사람들 하면 모두 명품에 외제차에 영어만 하고 다닐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외제차는 많지만, 겉만 봐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 자산, 재테크,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면 자신의 기준을 분명히 세워두고 있다는 것이다.      


내집 한 채 사는 게 이제 엄두도 안 나는 3040과 달리, 50대 이상에게는 강남에 투자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다. 2009년 입주한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는 미분양이었다. 마포의 대장이라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미분양이었다.      


고개를 돌려보면 개포동엔 다 쓰러져가는 10평대 주공아파트가 즐비했다. '개도 포기했다'는 말처럼 집집마다 연탄재 버리는 구멍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 아파트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웬만한 수도권 아파트 매수할 돈이면 투자할 수 있었다.      


지금 이곳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나.      

2023년 자료 / 출처=매일경제


직업상, 거주지 특성상 많은 강남 아파트 소유자들을 만나 이야기한다.      


열심히 일해 노동수익으로 강남 아파트를 매수한 분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투자에 투자를 더해, 자본수익이 노동수익을 몇 배나 뛰어넘은 사람들이다.     


그들 중엔 의사도 변호사도 있고, 동네 중국집 사장님도 있었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고, 정보를 얻고, 예측하는지에 따라 10년 뒤 20년 뒤 마주할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알뜰살뜰 저축해서, 청약점수를 잘 관리하다 보면 10년쯤 뒤에는 내집마련할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 당신이 모으는 돈보다 부동산의 상승폭은 크다. 높은 예금이자를 발판삼아 돈을 모으면서 청약 당첨을 노리는 시기는 오래전에 끝났다.      


'강남로또'라고 부르는 아파트들의 분양가와 당첨자의 가점을 살펴보면 즉시 와닿는다.  


    

재테크 공부가 필수인 이유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 흥미롭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경매 전문가 송사무장의 「엑시트」에는 나이트클럽 알바에서 부동산 투자와 사업으로 수백억대 자산가가 되기까지의 인생사가 담겨있다.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에는 이혼에 암투병까지 하던 40대 여성이 썩은 빌라를 시작으로 경매를 통해 어떻게 일어섰는지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된 사람들의 책을 재미있게 읽는다. 그리고는 잊어버린다. 나는 저렇게 못하겠다고도 하고, 시기가 좋았다고도 하고, 잘난 척한다고 외면한다.      


그렇지 않다. 일생일대에 기회가 세 번 온다는데, 그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잡느냐, 흘려버리느냐는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명절연휴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면, 오랜만에 푹 쉴 시간이 주어진다면 책장에 모셔만 뒀던 투자서적이나, 행복재테크와 같은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경험담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2박 3일이 순식간에 흘러갈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행복재테크에서 원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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