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할 집 경매로 사야할 이유 -파이팅팔콘-
경매에 입찰해 낙찰 받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입찰하며 ‘낙찰된 후에 안 팔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많다. 여기에 양도소득세 하나만 더 얹으면 지레 겁먹고 법원에 갈 생각조차 못한다.
경매는 단순히 수익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낙찰 받기가 쉽지 않다. 돌아보니 내가 지금처럼 전업 부동산 투자자로 살게 된 것은 첫 물건을 잘 받고 잘 처리한 덕분 아닐까 싶다.
처음 입찰하러 법원에 갔을 때 “안 팔리면 내가 들어가서 살지 뭐”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걱정을 낮추고 자신감은 높이며 낙찰 받을 수 있는,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마인트 컨트롤이었다. 그렇게 첫 물건을 잘 처리하고 이후 낙찰 받은 물건들도 실거주 위주로 입찰하다 보니 쉽게 낙찰 받고 수익도 올릴 수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인들을 만나도 경매를 통해 집을 마련하라고 적극 추천하고 있다. 경매를 배워 내 집을 마련하겠다고 목표하면 투자에 대한 심적 부담을 감소시키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거주하며 행복할 수도 있다.
경매로 받은 첫 주택은 4억1700만원에(시세 4.5억) 낙찰 받아 3000만원을 들여 수리하고 5억원에 비과세로 매도했다.
처음에는 ‘수리를 하면 안 하고 살다가 매도하는 것보다 손해 아닌가’ 생각했는데 낙찰 받았던 당시보다 높은 시세로 매도했기에 부수익까지 얻게 됐으니 아주 만족한다. 실제로 수리를 해보니 수리한 비용만큼 더 받을 수도 있고 매도하기도 쉬웠다.
이번에는 50평 넘는 집을 낙찰 받았다.
더 넓고 좋은 집에, 또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만족감이야 말할 필요가 없다. 사람이란 참 우스운 것이 인테리어 하고 보니 옛집이 초라해보였다. 더 좋은 집으로 와보니 그 전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기도 하다.
이집은 수리를 안 하고 살아도 되는 수준이었다. 너무 아까운데 꼭 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거주하는 기간 만족감이 중요하고, 매도시 수리비만큼 더 받을 수 있으니 그냥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경매를 시작하기 전 우리 가족 4명은 아주 오래된 직원 사택 18평에 살았다. 처음 경매책을 들었을 때는 사택에 거주한지 3년이 지나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 재산을 모아야 8,000만원이 전부고 주위 전세만 해도 1억2,000만원이 넘는데… 빚을 지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터라 무지하게 걱정스러운 일이었다.
그런 내가 경매 공부를 하고 한 두건씩 낙찰 받다가 실거주를 위한 집까지 받아 수리해서 입주하고, 다음 집까지 경매로 낙찰 받아 거주하고 있다.
이 집도 2년 정도 지나면 비과세로 매도하고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갈 생각이다.
낙찰 5억 7천(낙찰 당시 시세 6억 3천) + 수리비 4000만원
예상 매도 가격 6억 7000만원 ~ 7억 원
예상 수익 5000~8000만원 비과세 + 거주기간의 행복
경매를 공부하고 실행한 지난 시간은 길었지만 짧기도 했다. 그 사이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내가 했던 투자방법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단순히 실거주를 위해 낙찰 받고 행복하기 위해 수리를 했는데 막상 팔아보니 돈이 남는 구조.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못 하는 방식,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방식일 뿐이다.
경매는 초보도 단시간에 잘 할 수 있고 단시간에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경매를 처음 접한다면 많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굳이 낙찰 받고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하지 말자. 내가 거주 할 집을 구하고 사는 동안 행복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접근해보자. 그럼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나.
'행복재테크'라는 말처럼 일단 행복하기 위해 공부하고 투자하자.
행복의 시작점인 나의 둥지부터.
부동산 경매 스테디셀러 '경매 권리분석 이렇게 쉬웠어?'의 저자
박희철(파이팅팔콘)님의 옛 칼럼을 재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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