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월급루팡도 일하게 한다

칭찬과 긍정의 힘

by CelinA
어른의 칭찬

점점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 갈수록 우리는 칭찬에 인색해진다. 사회에 나오면 더더욱 그렇다. 직장에서도 정말 감동적인 성과를 내지 않고서야 웬만해서는 상사나 동료에게 직접 칭찬받는 일은 드문 일이다.


어른이 되고 나서 누군가에게 칭찬받았던 적이 있던가 생각해 보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기 때는 잘 먹고 잘 자고 심지어 쉬야만 변기통에 제대로 해도 잘했다고 칭찬을 받는데, 어른이 되고 나면 웬만한 일들은 다 으레 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다.


나 또한 그렇다. 어른이 되어 다른 어른에게 잘했다고 진심으로 칭찬해 본 적이 있나? 속으로만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 정말 잘하더라!"라고 말한 적은 많이 있어도 당사자에게 직접 "잘했다"라고 칭찬하기는 왠지 낯간지럽고 어색하다.


그래서 어쩌면 어른이 된 우리들은 칭찬이 더 고픈지도 모르겠다.


"잘했네"라는 말 한마디

어느 날이었다. 나는 갑작스럽게 타 팀으로부터 문서 제출 요청을 받았다. 당장 내일까지 작성해 달라고 하는데, 참고할만한 자료도 마땅히 없고 임의로 작성하기 난감한 주제여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 팀 내에 도움을 청했다. 몇몇 분들이 아이디어와 소스를 주셨고, 팀장님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다행히 잘 작성할 수 있었다.


문서 작성이 끝나고 팀장님 포함 팀 내 몇 분께 리뷰를 요청했다. 돌아온 피드백은 의외로 "잘했네."였다.

거창한 칭찬도 별 것도 아닌 그저 사소한 말이었다. 그냥 잘했다는 짧은 한마디였지만, 나는 왠지 모를 위안을 받았다.


마법의 언어, 칭찬 한 마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실망스러운 지난 고과면담 이후 바닥으로 가라앉았던 자존감과 의욕 상실로 인해 월급 루팡을 시전 하고자 했으나, 신기하게도 그 단순한 말 한마디가 나를 움직였다. 내 마음속엔 다시 '의욕'이라는 것이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유아로 다시 돌아간 것처럼 칭찬 한마디에 나는 웃었고, 그 인정받은 듯한 기분이 나를 움직였다. 그건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다시 내일을 향해 한 발 나아갈 용기가 생겼다. 칭찬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새삼스레 깨달으며.


그리고 문득 생각해 보니,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도 칭찬이라는 것을 잘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려운 일도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칭찬에 인색했던 걸까.


오랜만에 집에서도 남편과 아이에게 칭찬을 한 마디씩 해줘야겠다. 긍정의 힘이 생각지 못한 마법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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