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란 순애보

by 박은비
달이란 순애보.jpg


난 사랑이라 했고,

넌 미련이라 불렀다.


사람이란 마음처럼

시커먼 밤하늘에서

서성이는 저 달빛


누구나 빛을 사랑한다며

달의 이면은 모르는

어둑시니처럼


컴컴한 밤을 밝히는 별을

미워하는 이 봤냐며


밤하늘을 떠나지 못하는

달은 미련한 거라고

너는 우습게 말했다.


난 별이 빛나기에

사랑하지 않는다고


가난한 밤에 피기에

사랑한다고


달빛도 분명 그러리라

미련하기에 밤이 좋은 건 아닐 거야!


사랑하니까

어둠도 사랑하니까

가난한 밤을 사랑하니까


넌 달을 바보라 불렀고,

난 순애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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