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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 점점 투명인간이 되가는 50대 시니어

보직없이 존재감을 키운다는 것은 끝없는 자기계발 노력이 아닐까?

by 낭만기술사

1.

요즘 후배들은 보직이 없는 선배에게 질문하지 않는다.

보직자들도 점점 젊어지고 있고

고참들은 점점 존재감이 흐려지는 시니어가 되어간다.


6~7여년전부터 회사에서 기존에 고참 중 능력자를 보직자 임명 방식에서 나이제한을 두고 젊은 보직자들 임영으로 갑자기 #인사정책이 바뀌면서

나는 기회조차 부여 받지 못하는 #낀 서대가 되었었다.


세상은 내맘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또 경험한 것이다.

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생존의 #갈림길 인것 같


조직 안에서 내가 ‘#투명인간’이 된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건

2~3년쯤 전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공식적으로 보직을 맡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 나이또래 쯤 되면 "팀장" "실장" "이사" "상무" 등을

한 번쯤을 달아봤을 것이다.

29년여 동안 재료개발/소음진동개발/그리고 지금의 프로젝트매니저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술자로 살아왔지만, 조직의 #중심에 선 적은 드물었다.


그럴수록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다.

‘나는 지금 이 회사에서 어떤 의미로 #존재하고 있는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2.

나는 #선택했다.

내가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나 자신에게 다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기술사 공부를 시작하기로.


이 공부는 단순한 자격 취득이 아니었다.

책을 펴는 순간, 나는 30여년에 가까운 경험을 하나씩 다시 마주했다.

내가 왜 그렇게 결정했고,

어떤 실수를 했고,

그때 왜 후배를 그렇게 대했는지.


이 공부는 자격증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스스로를 정리해가는 #자기성찰의 여정이었다.


두 번의 면접 탈락은 뼈아팠지만,

그 #절실함이 나를 더욱 공부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나는 합격했다.


기술사 자격증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다시 세우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젠 후배들이 질문하지 않아도,

보직자가 나를 찾지 않아도

전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3.

나는 지금, 신차 개발을 이끄는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실무를 책임지는 책임연구원이다.


비록 보직은 없지만,

내가 맡은 프로젝트에선 내가 #주인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정, 절심함, 그리고 배려를 실천하며 일하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평가해줄 진짜 사람들은

함께 일하는 다른 부서의 동료들이다.

그들은 나를 시기할 이유가 없다.

그저 내가 어떤 태도로 일하는지를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 시선을 통해 나는 #묵묵히 스스로를 증명해 나간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나 스스로 만든

“#낭만기술사”라는 이름으로 소통하고 있다.


기술자에게 "낭만"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딱딱한 공정 속에서도 사람을 잊지 않고,

복잡한 수치 속에서도 따뜻한 시선을 갖고 싶은 사람이다.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지만, 낭만은 #사람을 잊지 않게 한다.


나는 #오늘도,

질문받지 않아도 괜찮다.

칭찬받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다.

스스로 묵묵히 증명하며,

내 자리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다.

-낭만기술사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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