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시 열정을 불살라보는 거야.
오늘 아침 7시, 나는 기차를 타고 울산공장으로 향했다.
#SRT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나의 프로젝트 차량조립 현안과 관련해 연구소 5개 팀과 함께 공장에서 합동평가를 진행하는 중요한 날이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공간에 모여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고,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언제나 그렇듯 치열하면서도 따뜻하다.
나는 현장에 올 때마다 새삼스럽게 다시 느낀다.
오늘도 여러 팀과 협의하고, 조율하고, 때로는 설득하면서
문제의 실마리가 하나둘씩 풀려 나가는 그 순간, 나는 내 일이 쉽진 않지만 얼마나 보람있는지 또 한 번 깨달았다.
“아, 나는 역시 현장 체질인가 인가? 현장에 오니 생동감이 더 느껴지니 말이다.”
예상보다 일이 빨리 마무리되었다.
기차표를 늦은 시간에 끊어둔 터라
울산역에서 한참을 기다리게 되었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내게는 작은 선물처럼 느껴졌다.
역 근처를 걸으며 주변을 바라보니,
어둠 속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늘도 열정을 참지 않고 발산할 수 있었구나.”
그 생각이 드니 문득 스스로가 대견해졌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가진 전문성과 #나다움을
자연스럽게 꺼내놓을 수 있었던 하루였기 때문이다.
현장은 늘 답을 알려준다.
사람은 함께할 때 더 강해지고,
문제는 나눌 때 더 가볍고,
조율과 이해는 결국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지는 다리가 된다.
오늘의 합동평가 역시 그런 하루였다.
스타터모터 투입성 개선부터
테일게이트 비상램프 적용 협의까지,
각 팀이 제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 주었고
그 덕분에 양산에 차질 없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 울산역의 밤에서 조용히 다짐해본다.
“이렇게 다시 새롭게 시작해보자.”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나다운 열정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PM으로.
울산역 야경이 나 혼자 보기 아까워서 사진을 찍어봤다.
-12/11(목) 밤 8시 53분- 울산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