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6] 약한 연대에서 시작된 26년의 낭만

2026년, 한 만남이 남긴 삶의 기준 ('26.1/3)

by 낭만기술사

기 | 인연은 늘 가볍게 시작된다


2026년의 첫 만남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찾아왔다.


은퇴 이후에도 삶의 두 번째 악장을
성실하게 연주하고 있는 한 선배와의 자리였다.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사람 특유의 단단함과
말수는 많지 않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무게가 실린 태도가 느껴졌다.


나는 그를 만나기 전부터
기술보다 인생이 궁금했다.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끝까지 붙잡아 왔는지.


그 만남은
‘잘 사는 기술자란 어떤 사람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게 했다.


승 | 연결은 마음이 닿을 때 깊어진다


인연의 시작은 아주 가벼웠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느슨한 연결,
이른바 약한 연대였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순간
그 연대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의 결, 목소리의 힘,
그리고 안전이라는 가치 앞에서
단 한 번도 물러서지 않았을 사람의 태도.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인연을 소중히 하고 싶어
손편지와 작은 선물을 준비하곤 한다.


이번 만남에서도 같은 마음을 건넸고,
그 편지에 예상보다 큰 감동을 받았다는 말이
오히려 나를 더 숙연하게 만들었다.


연결을 깊게 만드는 것은
형식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사실을 다시 배웠다.


전 | 기술은 직업이지만 태도는 인생이다


그는 오랜 시간 대기업과 현장을 거쳐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공공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돈을 더 벌 수 있는 선택 대신
마음을 덜 소모하는 길을 택했고,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리를 선택했다.


능력은 이미 여러 성과로 증명된 사람이었지만,
그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지금도 매일 바뀌는 기준과 법을 공부하고,
몸을 관리하며,
젊은 사람들보다 더 치열하게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그의 목소리였다.


안전에 관해서만큼은
타협이 없다는 신념이
말의 톤과 눈빛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기술은 직업일 수 있지만,
그에게 기술은 분명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결 | 낭만은 이렇게 삶이 된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흘러갔고,
어느새 다섯 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는 내게
기술자의 삶을 ‘낭만’이라는 큰 개념으로 풀어내는 시도가
참 인상 깊다고 말했다.


기술과 인문학을
어떻게 연결할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도 남겼다.

그리고는
지금처럼만 살아도
앞으로의 길이 보인다는 덕담과 함께
힘찬 응원을 건넸다.


올해 첫 번째로 만난 인연이었고,
그만큼 많은 인사이트를 남긴 만남이었다.
그래서인지
2026년이라는 시간이
조금은 더 단단해진 느낌으로 시작되었다.


〈낭만기술사의 한마디〉


약한 연대는 가볍게 시작되지만,
진심을 만나면 삶의 기준이 됩니다.


저는 앞으로도 사람을 통해 배우고,
인연을 함부로 쓰지 않는 그런 낭만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낭만기술사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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