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7]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문장"을 읽고

삶의 고비마다 나를 일으킨 단 한줄의 희망

by 낭만기술사

나는 더 잘 쓰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기보다,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프롤로그|왜 나는 계속 책을 읽으려 하는가


책을 잘 쓰고 싶다면,

결국 다른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점점 더 분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몇몇 작가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공통적으로 발견하게 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늘 책을 사고,

틈이 날 때마다 읽고,

읽은 것을 자기 언어로 오래 곱씹고 있었습니다.


좋은 문장은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쌓인 독서의 시간 위에서

천천히 자라난다는 사실을

그분들의 태도에서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가끔 읽는 독서’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생각의 반경을 넓히는 독서를

의식적으로 이어가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사유의 깊이를 잃지 않기 위한 독서 말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이번에 선택한 책이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이었습니다.


더 넓은 생각의 맥락을 얻고 싶어서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

올해의 첫 독서로 저는 이 책을 펼쳤습니다.


세바시 강연을 방청한 뒤,

단순한 감동을 넘어

조금 더 넓은 생각의 맥락을 얻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강연장에서 던져진 말들이

삶과 일, 그리고 글쓰기의 방향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금 더 깊은 언어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미 100쇄를 넘긴 이 책은

유행처럼 스쳐 간 책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머물러 온 책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읽다 보니

왜 이 책이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결과적으로 제게도 특별한 인연으로 다가왔습니다.

세바시 강연 방청 후 남긴 후기 덕분에

이 책을 건네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첫 장에 남겨진 한동일 작가님의 친필 서명이

조용히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책은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서명에는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이 책은

‘읽기 위한 책’이 아니라

생각하기 위해 곁에 두는 책이 되었습니다.


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이런 책을 읽는가

나는 점점 확신하게 됩니다.


좋은 글은 잘 정리된 감상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글은

자기 삶을 향해 더 깊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때

비로소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책을 읽습니다.

라틴어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어가 사람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의 문장들은

무언가를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

대신 멈춰 서게 만들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좋은 생각의 깊이를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깊이는 언제나

자기 고통과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은

글쓰기 기술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책은

왜 어떤 문장은 오래 살아남고,

왜 어떤 글은 사람의 인생에 머무는지를

조용히 보여줍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글을 ‘잘 쓰는 법’보다

글을 써도 되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책을 관통하는 7가지 메시지, 그리고 저의 다짐


1️⃣ 고난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통과해야 할 과정입니다

별은 언제나 고난을 지나야 만난다고

라틴어는 말합니다.

문제가 없는 길을 바라기보다

문제를 통과하며 단단해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 운명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출발선은 달라도

삶의 방향은 태도가 결정합니다.

직함이 아니라 태도로 기억되는 엔지니어로 남고 싶습니다.


3️⃣ 지혜는 정답이 아니라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라틴어 문장들은 묻습니다.

“당신은 왜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답을 주기보다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건네겠습니다.


4️⃣ 말보다 중요한 것은 삶으로 남는 문장입니다

사람은 말로 설득되지만

결국 삶의 태도로 기억됩니다.

회의실의 언어보다

현장에서의 책임과 신뢰로 제 문장을 쓰겠습니다.


5️⃣ 속도보다 방향이 인생을 만듭니다

라틴어는 천천히, 그러나 깊게 쌓인 언어입니다.

저 역시 빠른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선택하겠습니다.


6️⃣ 혼자의 성취는 없고, 모든 성장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문장 하나에도 수많은 세대의 사유가 겹쳐 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가

선배와 동료 덕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조용히 건네지는 문장이 되길 바랍니다.


7️⃣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인생 문장’이 필요합니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신의 인생을 대표하는 문장은 무엇입니까?”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이 방향만큼은 분명히 정해두고 싶습니다.


“기술로 일했지만, 사람으로 기억되는 엔지니어.”

이 책이 제게 남긴 문장

수시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 고통과 실패를 마주할 때 성장합니다.


그 어려움을 깨고 다시 일어선 사람만이

힘들어하는 다른 이에게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길에 머물러 있지 마십시오.

다시 일어나, 다시 걷기를 바라봅니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자기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꿈에 다가가는 용기.

이것이 바로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이 문장은 위로라기보다

삶을 향한 조용한 요청처럼 다가왔습니다.


에필로그


100쇄를 넘기며 살아남은 책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유행을 설명한 책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운 문장들의 기록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저는 이런 다짐을 해봅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삶의 고비에서

제가 건넨 말 한 줄,

제가 보여준 태도 하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되기를.


오늘도 저는

별을 향해 걷는 고난의 길 위에서

제 인생의 문장을

천천히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 낭만기술사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