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비마다 나를 일으킨 단 한줄의 희망
나는 더 잘 쓰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기보다,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프롤로그|왜 나는 계속 책을 읽으려 하는가
책을 잘 쓰고 싶다면,
결국 다른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점점 더 분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몇몇 작가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공통적으로 발견하게 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늘 책을 사고,
틈이 날 때마다 읽고,
읽은 것을 자기 언어로 오래 곱씹고 있었습니다.
좋은 문장은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쌓인 독서의 시간 위에서
천천히 자라난다는 사실을
그분들의 태도에서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가끔 읽는 독서’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생각의 반경을 넓히는 독서를
의식적으로 이어가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사유의 깊이를 잃지 않기 위한 독서 말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이번에 선택한 책이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이었습니다.
더 넓은 생각의 맥락을 얻고 싶어서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
올해의 첫 독서로 저는 이 책을 펼쳤습니다.
세바시 강연을 방청한 뒤,
단순한 감동을 넘어
조금 더 넓은 생각의 맥락을 얻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강연장에서 던져진 말들이
삶과 일, 그리고 글쓰기의 방향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금 더 깊은 언어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미 100쇄를 넘긴 이 책은
유행처럼 스쳐 간 책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머물러 온 책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읽다 보니
왜 이 책이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결과적으로 제게도 특별한 인연으로 다가왔습니다.
세바시 강연 방청 후 남긴 후기 덕분에
이 책을 건네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첫 장에 남겨진 한동일 작가님의 친필 서명이
조용히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책은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서명에는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이 책은
‘읽기 위한 책’이 아니라
생각하기 위해 곁에 두는 책이 되었습니다.
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이런 책을 읽는가
나는 점점 확신하게 됩니다.
좋은 글은 잘 정리된 감상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글은
자기 삶을 향해 더 깊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때
비로소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책을 읽습니다.
라틴어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어가 사람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의 문장들은
무언가를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
대신 멈춰 서게 만들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좋은 생각의 깊이를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깊이는 언제나
자기 고통과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은
글쓰기 기술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책은
왜 어떤 문장은 오래 살아남고,
왜 어떤 글은 사람의 인생에 머무는지를
조용히 보여줍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글을 ‘잘 쓰는 법’보다
글을 써도 되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책을 관통하는 7가지 메시지, 그리고 저의 다짐
1️⃣ 고난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통과해야 할 과정입니다
별은 언제나 고난을 지나야 만난다고
라틴어는 말합니다.
문제가 없는 길을 바라기보다
문제를 통과하며 단단해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 운명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출발선은 달라도
삶의 방향은 태도가 결정합니다.
직함이 아니라 태도로 기억되는 엔지니어로 남고 싶습니다.
3️⃣ 지혜는 정답이 아니라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라틴어 문장들은 묻습니다.
“당신은 왜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답을 주기보다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건네겠습니다.
4️⃣ 말보다 중요한 것은 삶으로 남는 문장입니다
사람은 말로 설득되지만
결국 삶의 태도로 기억됩니다.
회의실의 언어보다
현장에서의 책임과 신뢰로 제 문장을 쓰겠습니다.
5️⃣ 속도보다 방향이 인생을 만듭니다
라틴어는 천천히, 그러나 깊게 쌓인 언어입니다.
저 역시 빠른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선택하겠습니다.
6️⃣ 혼자의 성취는 없고, 모든 성장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문장 하나에도 수많은 세대의 사유가 겹쳐 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가
선배와 동료 덕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조용히 건네지는 문장이 되길 바랍니다.
7️⃣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인생 문장’이 필요합니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신의 인생을 대표하는 문장은 무엇입니까?”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이 방향만큼은 분명히 정해두고 싶습니다.
“기술로 일했지만, 사람으로 기억되는 엔지니어.”
이 책이 제게 남긴 문장
수시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 고통과 실패를 마주할 때 성장합니다.
그 어려움을 깨고 다시 일어선 사람만이
힘들어하는 다른 이에게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길에 머물러 있지 마십시오.
다시 일어나, 다시 걷기를 바라봅니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자기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꿈에 다가가는 용기.
이것이 바로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이 문장은 위로라기보다
삶을 향한 조용한 요청처럼 다가왔습니다.
에필로그
100쇄를 넘기며 살아남은 책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유행을 설명한 책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운 문장들의 기록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저는 이런 다짐을 해봅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삶의 고비에서
제가 건넨 말 한 줄,
제가 보여준 태도 하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되기를.
오늘도 저는
별을 향해 걷는 고난의 길 위에서
제 인생의 문장을
천천히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 낭만기술사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