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북토크에서 발견한 '무너지지 않는 삶의 기준'에 관하여
어제 (3/6), 저는 다시 한번 강연장의 뜨거운 공기 속에 있었습니다.
세바시 북토크 ‘책바시’. 이번 시간은 심리학자 박상미 교수님과
세바시의 수장 구범준 PD님이 함께 ‘불안’이라는
파도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직접 번역하신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와
구 PD님의 저서 '마음을 읽는 감각' 속 지혜들이
현장의 생동감과 섞여 제 마음속에 깊게 내려앉았습니다.
박상미 교수님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그녀의 세바시 첫 시작은 강연자가 아닌 ‘방청객’이었다고 합니다.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12~13년.
이제는 누군가의 삶을 치유하는 명사가 되었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강연 전 대기 줄에 선 관객 한 분 한 분께 인사를 건넵니다.
그때의 설렘을 잊지 않으려는 그 모습 위로,
매달 한 번씩 설레는 마음으로 세바시를 찾는 저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성장이란 결국, 처음의 설렘을 잃지 않은 채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번 북토크에서 발견한 박 교수님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한 고백’**이었습니다.
흔히들 불안을 숨겨야 할 약점으로 여기지만,
교수님은 달랐습니다.
"불안이 느껴지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더 넓은 곳으로 나가보세요.
그러면 내가 느끼는 불안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96%의 쓸데없는 걱정에서 해방되라는 그 말씀은,
불안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뜻이었습니다.
불안을 인지한다는 것, 그것은 이미 극복할 준비가 되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15년간 세바시를 이끌어온 구범준 PD님의 통찰은 무릎을 치게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연사를 지켜본 결과, ‘잘 못 할까 봐 불안해하는 사람’일수록
그 강연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 불안의 기저에는 '정말 잘 전달하고 싶다'는 간절함, 즉 진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떨림은 우리가 그만큼 이 일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사실 저도 늘 불안합니다. 이래도 불안하고,
저래도 불안한 것이 인생의 기본값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두렵지는 않습니다.
불안은 내가 지금 진심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는 신호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가치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삶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저는 이 기분 좋은 긴장감을 기꺼이 즐기기로 했습니다.
불안의 파도를 타고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낭만'이 아닐까요.
— 낭만기술사의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