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3일의 이야기
주말마다 이력서를 쓰고 평일마다 이력서를 쓰는데 연락이 오는 곳은 하나도 없다. 어제 침대에 누워있는데 릴스 만든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하다가 옆에서 달리기 영상 보고 스포츠용 시계에 모르는 기능들이 많았다면서 나에게 말하는데 참.. 기분이 좋지 않았다. 뭐가 중요한 지 모르는 걸까?
"이력서를 이렇게 바꿔볼까 저렇게 바꿔볼까? 여기서 면접 연락이 왔는데 보고 왔더니 어땠다." 이런 얘기를 듣고 싶은데... 그냥 제대로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나만 생활비 생각한다고 아웅다웅하는 것 같고. 옆에서 그저 달리기 얘기뿐이라니.. 뭐 그래. 백번 양보해서 구직 스트레스를 달리기로 푼다? 그래 좋다 이거다. 근데 그렇게 열성적으로 찾아보고 달리기 자세 공부하고 수업 들으러 갈 시간에 "왜 서류가 안 붙는지 생각해 보고 이력서 한 문장을 바꾸고 한 문단을 바꾸고 자기소개서 합격 비법 유튜브를 찾아보고 말겠다."라는 생각은 나만 하나 보다. 그래서 "아~ 이력서 넣은 곳들은 왜 다 연락이 없어? 왜 면접도 안 보게 해 주는 거야?"라고 한 마디 했더니 대답이 없었다. 그냥 팔만 만지작거릴 뿐. 20번째의 일기를 쓸 생각은 없었다. 회사 다니면서도 대기업 면접까지 갔으니 나는 충분히 3개월 전에도 취직을 할 것이라고 봤는데 벌써 133일째다. 120일, 4달은 벌써 지나고도 남았다. 면접 여러 곳을 보고 골라갈 생각까지 했었는데 내가 참 안일했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지금 뭐가 중요해? 아침에 출근하는데 괜히 홧병이 났다. 이제 남들 출근하고 돈 모으는 건 비교도 안 한다. 비교는 스트레스의 끝이다. 왜 저렇게 미적지근한지 모르겠다. 태도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