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70일의 이야기 (2024.06.22.)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남편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요즘은 크게 하루하루 집중하며 살고 있다. 또한, 이렇게 된 이유는 너무 돈에 아등바등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불안도가 내려갔다. 내 집 마련을 위해 필요한 돈을 우리는 언제 모아야 할지 밑 빠진 독에 물만 붓고 있는 이 현실이 너무 속상해서 빨리 취업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불안함이 불안함을 불렀고 그 불러진 불안함이 또 다른 불안함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은? 불안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실, 마음 한편엔 주말엔 나가서 배달 알바나 평일 밤엔 대리라도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 없진 않다. 하지만 뭐,,, 그 시간에 자기소개서 몇 개라도 더 쓰면 좋은 거고 최근엔 국취제로 학원도 다니면서 열심히 이것저것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여전히 카드대금일이 다가오면 날이 서있지만 남편도 느낄 만큼 내가 많이 닦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하지 않냐고 물어보려다 그냥 말았다.
지난주 화요일에 면접을 보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주 목요일에 면접을 봤고 출근일도 얘기하고 연봉도 얘기해서 남편은 거진 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논의해 보고 연락 준다는 말이 이렇게도 힘든 거였는지. 이번 주 수요일에 연락이 왔는데 아쉽게도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이미 새로 공고가 올라간 걸 미리 확인했던 상태라 떨어졌다는 건 알았지만, 적어도 출근일이나 연봉얘긴 붙여주고 나서 하지.. 나도 많이 속상했지만 남편이 더 속상했을 것 같다. 심지어 다음에 참고할 수 있도록 어떤 점이 본인이 부족했는지 물어봤다고도 했는데 참,,, 이 사람 노력 중이구나 라는 걸 느꼈다. 계속 두드려봐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