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88일의 이야기 (2024.07.19.)
2024/07/10까지의 이야기로 D+488일의 이야기다. 지난 마지막 일기인 6월 22일 이후로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국취제도 하고 있고 게임도 안 하고 OTT도 잘 안보길래 이제 정말 열심히 하려나 보다고 생각하고 나도 별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그 마음이 6월 말까지 쭉 이어졌고 7월 초에 남편의 학원이 끝났다. 3월 초에 퇴사를 하고 몇 달 정도 놀다가 지원서를 넣기 시작한 건 4월 초부터였으니. 1년을 넘긴 시점이었고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나도 믿었던 것 같다. 물론, 한편에는 또 다른 플랜비가 있어야 맞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저녁 먹을 때 그 말을 해서 "아, 적어도 동상이몽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안도하곤 했었다. 이전보다 공유를 많이 해줘서 나도 이 사람도 열심히 하고 있음을 알았고.
하지만ㅋㅋㅋ사람 마음이 어찌 쉽게 바뀔까. 7월 3일에 학원이 끝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가니 점점 또 불안해졌다. 학원에서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모의면접을 준비해 준다고 했는데 막상 면접이 끝난 후 남편의 후기를 들어보니 별 것 없었다고 한다. 신입도 아니고 남편은 미리 경력직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밤에ㅋㅋㅋㅋㅋ잠을 쉽게 또 자지 못하고 여러 공고를 남편에게 보냈다. 한 20개 넘게 보낸 것 같다. 학원 강의를 들었으니 업무 풀이 넓어졌을 것이라 생각해서 보낸 거였다.
그리고 7월 10일에 이상한 연락이 온다. 면접과는 비슷하지만 회사로 면접을 보라는 연락은 아니고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면서 카페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회사면 당연히 면접 일정을 조율해서 회사로 찾아오라고 할 텐데 왜 카페로 오라고 하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갔다. 남편은 정중하게 고민해 보고 연락드린다고 했고 결국 연락드리고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7월 11일 새로운 연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