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브런치 북을 응모했다

"특별함이 없을수록, 꾸준함에 목숨 걸기"

by 똥이애비

브런치에서 활동한 지 두 달이 지났다. 그전부터 브런치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그저 내가 관심 있는 흥미로운 글이 있으면 읽어보고 넘겼다. 가끔은 검색용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역시 사람이 목이 말라야 우물을 찾는 법이라고 했던가.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 나는 진지하게 브런치의 여러 글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래, 나도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먹은 게 벌써 두 달 전이다. 브런치에서 활동하다 보니, 여러 가지 기회들이나 이벤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OD(주문형) 출판이나, 브런치 북 출판 등 브런치에서 작성한 글을 묶어 출판을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들이 있었다.


글을 쓰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나는 계속 글을 쓰다 보니 몇 개의 큰 줄기로 내가 쓴 글을 나눌 수 있었다. 육아, 일상 깨달음, 글쓰기 등으로 분야가 나뉘었지만, 그중 나의 10년의 직장 생활을 녹인 글의 양이 꽤 많았다. 이 글들을 하나로 묶어서 브런치 북을 만들고, 그때 당시 진행 중이던 '제10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기로 했다. 일단 내가 쓴 글을 보아하니, 10년의 직장생활의 회의감과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었다. 그리하여 나의 첫 브런치 북 제목은 <직장인 10년 차의 조용한 퇴직>으로 지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조용한 퇴직'의 현상이 나의 글들과 잘 어우러져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 첫 번째 브런치 북으로 프로젝트에 응모하고 나서도 나는 매거진을 별도로 만들어 직장 생활에 대한 내용의 글을 지속적으로 써왔다. 10년간의 회사 생활이 생각보다 많은 경험이 있었고, 그걸 글로 쓰다 보니 꽤 많은 양이 된 것이다. 심지어 지금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새로운 글감은 내 머릿속을 뚫고 들어와 계속 맴돌고 있다.


카카오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브런치가 함께 먹통이 된 적이 있었다. 복구하는데 일정 기간이 소요되었고 그러다 보니 진행 중이던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의 마감일이 연기되었다. 나는 브런치 북 하나를 이미 응모한 상태였기 때문에 조하게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과 발표일마저 지연된 것이었다. 이렇게 된 바에 기다리기 지루하니 하나의 브런치 북을 더 만들어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직장 생활에 대한 글이 더 누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좀 더 글을 모아서 나는 두 번째 브런치 북인 <회사는 나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들어 이번 프로젝트에 총 두 권의 브런치 북을 응모하였다. 지연된 일정이 오히려 나에겐 또 한 번의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결과를 기다리는데 두 배로 초조할지라도 말이다.


지금도 난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이번 '제10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에 내 두 권의 브런치 북이 당선되면 너무나 좋겠지만, 이제 시작 단계인 내가 그런 욕심까지도 내는 게 좀 부끄럽기도 하다. 비록 당선되지 않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자 한다. 브런치가 망하지 않는 한 앞으로 출판 프로젝트는 11회, 12회 계속 이어질 것이므로, 난 지금과 같이 계속 글을 쓰기만 하면 되었다. 출판 프로젝트 외에도 이런저런 이벤트들이 계속 있으므로, 글쓰기 초보자라면 브런치를 통해 꾸준히 글쓰기 위한 동기부여도 하고, 새로운 기회를 위한 지속적인 도전도 할 수 있다. 그러다가 혹시나 출판사 편집자 눈에 내가 쓴 글이 들어온다면, 별도의 출간 제안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글을 읽는 시간은 현저히 줄었고, 종이 책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그에 따라 문해력 논란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우린 콘텐츠의 홍수에서 살고 있다. 콘텐츠의 힘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는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향상되었다. 지금 내가 하는 것처럼 글로도 콘텐츠는 계속 생성되고 있다. 물론 영상으로 제작되는 콘텐츠의 인기는 따라가기 힘들지만, 주목받는 글들은 독특한 콘텐츠가 한몫한다. 나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있으면 글을 쓰는 게 훨씬 쉬워지고, 많은 기회를 얻는 데 유리한 부분이 분명 있다. 그렇다고 나만의 특별한 게 없다는 생각에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나도 직장 생활하고 육아하는 평범한 일상을 꾸준히 적어 내려가고 있을 뿐이다. 꾸준한 게 오히려 무기가 되므로, 특별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나처럼 꾸준함에 목숨 걸도록 하자. 그러다 보면 무엇이든 되어 있을 테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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